뭘 처음 해보는 애가 처음이라고 잘 말을 안 하더라. 나는 이게 좀 의외였거든.
물어보면 되는데 안 물어보잖아. 모르는 걸 들키기 싫은 거고.
표시가 하나 있거든. 처음 하는 애는 남이 하는 걸 한 번 보고 나서 해.
자기 차례를 뒤로 미룬다니까. 먼저 하라고 양보하는 것처럼 보이는데 그게 아니야.
보고 나서 똑같이 따라 하더라. 그거 보면 딱 알겠어.
칼손 저 그거 매번 해요.
예전에는 그럴 때 물어봤거든. 이거 처음이냐고.
그게 제일 안 좋더라. 처음이라고 말하게 만드는 거잖아.
그러면 그 자리에서 그 애가 모르는 사람이 되는 거고. 내가 제일 많이 틀리는 것 중에 하나가 이거야.
지금은 내가 먼저 하면서 소리 내서 말한다니까. 이거 이렇게 하는 거지, 하고 혼잣말처럼.
그러면 그 애가 보고 따라 할 수 있잖아. 물어볼 필요가 없어지는 거고.
대신 물어봐주는 애가 하던 거랑 같은 거더라. 모르는 사람이 안 돼도 되게 만드는 거니까.
돌부처 보여주면 되지.
그리고 두 번째부터는 안 보더라. 한 번 보면 그걸로 되는 거잖아.
그래서 첫 번째만 신경 쓰면 되는 거라니까. 계속 붙어 있을 필요가 없어.
오히려 두 번째에도 봐주고 있으면 그 애가 부담스러워하더라.
물론 처음이라고 먼저 말하는 애도 있거든. 이거 처음인데요, 하고.
이런 애는 훨씬 편하더라. 알려주면 되는 거니까.
근데 셋 중에 하나도 안 돼. 나머지는 다 말 안 하고 보고 있는 거라니까.
불나방 저는 처음이라고 말하는 게 더 편한데요.
나는 뭘 모르는 애라서 뭐든 처음 하는 게 많거든. 나도 말 안 하고 보는 쪽이고.
그래서 그 자세를 알아보는 건 좀 하는 편이라니까. 내가 하던 거니까.
모르는 걸 물어보게 만드는 것보다 안 물어봐도 되게 만드는 게 쉽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