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한테 물어봤거든. 부장한테 뭘 바라냐고.
넷한테 따로 물었어. 한자리에서 물으면 서로 눈치 보니까.
넷 다 첫 번째로 같은 걸 말하더라. 나는 그게 좀 놀라웠다니까.
방에 있어달라는 거였어. 뭘 해달라는 게 아니고.
내가 방에 있으면 된다는 거잖아. 그거 하나가 제일 먼저 나온 거고.
칼손 누나가 없으면 좀 이상해요.
나는 내가 하는 게 세는 거랑 옆에 앉는 거라고 생각했거든. 그거 열심히 했고.
근데 애들이 바라는 건 그게 아니라 그냥 있는 거였잖아. 뭘 하는 게 아니라.
그러면 내가 애쓴 건 다 나 좋으라고 한 거였나 싶더라. 그 생각 하니까 좀 이상했어.
첫 번째는 같았는데 두 번째부터는 다 다르더라. 넷이 넷 다 달랐어.
한 명은 조용히 해달라고 하고, 한 명은 뭘 좀 정해달라고 하고. 정반대인 것도 있었고.
그러니까 두 번째부터는 맞출 수가 없는 거라니까. 다 들어주면 서로 부딪히잖아.
돌부처 첫 번째만 하면 되지.
그래서 첫 번째만 하기로 했거든. 방에 있는 거.
이게 제일 쉬운 것 같은데 제일 어렵더라. 안 좋은 날에도 나와야 되는 거니까.
내가 안 나오면 그날은 아무것도 안 한 게 되는 거잖아. 그건 좀 무섭더라.
두 번째부터는 다 다르니까 하나만 골랐거든. 제일 여러 번 나온 걸로.
안 묻는 거였어. 물어보지 말아달라는 게 둘한테서 나왔더라.
내가 제일 많이 틀리는 게 그거잖아. 애들도 그걸 알고 있었던 거고.
칼손 그거 저희 다 알아요.
나는 뭘 모르는 애라서 뭘 해야 되는지 늘 몰랐거든. 그래서 자꾸 뭔가 하려고 했고.
근데 물어보니까 하나더라. 그거 하나면 되는 거였잖아.
물어보기 전까지 몇 달을 헤맨 거라니까. 진작 물어볼 걸 그랬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