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연 언니가 저녁 먹고 나서 이걸 물고 왔어요.
강미연 뉴스에서 RWA라는 말이 나왔대요. 코인 장부에 금이나 건물 같은 걸 올린다는 뜻이라던데요.
저는 그게 잘 안 그려졌어요. 앞서 토큰증권을 알아본 적이 있잖아요. 주식을 코인처럼 쪼갠다는 그 얘기요. 그거랑 같은 건가요? 겹치는 데가 있는데 더 넓은 말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처음부터 물었어요.
토큰증권은 원래 증권이던 걸 옮기는 쪽이잖아요. 그런데 이건 증권이 아닌 것도 올린다는데요. 나라가 발행한 빚문서, 금, 건물 같은 것들요.
신미혜 창고에 든 걸 종이 표로 바꿔 주는 거예요. 표를 주고받으면 창고 물건 주인이 바뀌는 셈이죠.
그러니까 물건 자체가 오가는 게 아니라 표가 오가는 거잖아요. 금을 실어 나르는 게 아니라 그 금이 누구 것인지만 장부에서 넘기는 거고요.
여기가 오늘 제일 궁금했어요. 원래도 사고팔 수 있는 것들인데 왜 코인 장부에 얹나요?
몇 가지가 나오더라고요. 장부가 밤에도 주말에도 돌아가니까 시간에 안 매인다는 것요. 앞서 코인이 왜 밤에도 거래되는지 알아봤잖아요. 그리고 조각을 잘게 나누기 쉽다는 것도 있고요.
강미연 코인 쪽 사람들이 값이 안 흔들리는 걸 옆에 두고 싶어 한다더라고요.
값이 크게 오르내리는 것만 있으면 잠깐 세워 둘 자리가 없잖아요. 그래서 나라 빚문서 같은 걸 표로 만들어 그 자리에 두려는 거라는 얘기였어요. 앞서 스테이블코인이 왜 필요한지 알아봤는데 결이 비슷하고요.
저는 이 대목을 꼭 물어보고 싶었어요. 코인 장부는 못 고친다면서요. 그럼 이건 튼튼한 거 아닌가요?
거기서 딱 갈리더라고요. 장부에 적힌 표가 값을 하려면 창고에 실물이 있어야 하는데요. 장부는 여럿이 들여다보니 못 고치지만, 창고는 밖에서 들여다볼 수가 없다는 거예요.
신미혜 표를 아무리 잘 적어 놔도 창고가 비어 있으면 소용없는 거예요.
앞서 테더 편에서 나온 그 뼈대랑 똑같잖아요. 끊어 준 만큼 갖고 있느냐를 결국 사람이 확인해 줘야 하는 거고요. 그래서 누가 그 창고를 맡고 있는지, 누가 들여다보는지가 이 얘기의 절반이었어요.
어디가 어떻게 하고 있는지는 저희가 밖에서 가릴 수 있는 게 아니에요. 나라마다 이걸 증권으로 볼지 아닐지도 갈린다고 들었고요.
강미연 영상에서도 그 대목은 아직 정리 중이라고만 하더라던데요.
모르는 건 모른다고 하고 넘어가요.
정리하면 이래요. 코인 장부에 코인만 올리는 게 아니라 빚문서나 금이나 건물 같은 것도 표로 만들어 올려요. 시간에 안 매이고 잘게 쪼갤 수 있어서 그러려는 거고요. 다만 표가 값을 하려면 창고에 실물이 있어야 하는데 그건 장부가 보증해 주지 않아요.
장부는 못 고쳐도 창고는 못 지켜본다는 게 오늘 남은 대목이에요. 우리가 알아낼 수 있는 건 결과가 아니라 태도잖아요.
신미혜 표를 믿는 게 아니라 창고 지키는 사람을 믿는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