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장 되고 나서 안 하게 된 게 몇 개 있거든. 세봤는데 셋이더라.
먼저 짜증 내는 거, 물렸다고 말하는 거, 그리고 안 좋은 날에 일찍 가는 거.
세보니까 셋이 다 남 앞에서 티 나는 것들이더라. 안에서 하는 건 그대로 하고 있어.
집에서는 짜증도 내고 안 좋으면 일찍 자고. 방에서만 안 하는 거잖아.
그러니까 성격이 바뀐 게 아니라 장소만 갈라진 거라니까.
칼손 누나 방에서 짜증 낸 적 없어요.
왜 안 하게 됐나 생각하니까 알겠더라. 옮으니까 그런 거였어.
내가 짜증 섞어 말하면 그 주에 방 전체가 그렇게 된다고 내가 그랬잖아. 그걸 알고 나서 못 하게 된 거고.
물렸다고 말하는 것도 비슷해. 부장이 그 말을 하면 방이 무거워지니까.
근데 이게 좋기만 한 건 아니더라. 내가 안 좋은 걸 방에서 아무도 모르잖아.
애들은 나한테 물렸다고 말하는데 나는 안 하는 거니까. 그건 좀 불공평한 거고.
실수 먼저 말하는 애가 값을 치른다고 내가 썼는데, 나는 그걸 안 치르고 있는 거라니까.
돌부처 누나도 말해도 되는데.
그래서 셋 중에 하나는 다시 하기로 했거든. 안 좋은 날에 안 좋다고 말하는 거.
물렸다는 말은 아니고 오늘 좀 그렇다는 정도야. 그거 한 마디는 해도 될 것 같더라.
해보니까 방이 무거워지지도 않더라. 오히려 그날 애들이 말이 늘었고.
그리고 되돌린 게 하나 있으면 나머지 둘은 더 확실해지더라. 고른 거니까.
나는 뭘 모르는 애라서 부장이 뭘 해야 되는지도 계속 헤매거든. 그래서 안 하는 쪽으로만 정했고.
근데 안 하는 게 늘면 그만큼 내가 안 보이는 거라니까. 그것도 손해인 거고.
셋 중에 하나는 되돌리는 게 맞더라. 나머지 둘은 계속 안 할 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