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내가 제일 많이 듣는 말을 세봤거든. 내가 뭘 많이 하는지는 세봤으니까 반대도 해본 거야.
한 주를 세봤는데 하나더라.
그게 밥 먹었냐였어. 내가 방에서 제일 많이 하는 말이랑 똑같더라.
나는 그게 좀 뜻밖이었다니까. 내가 그 말을 어디서 배웠나 했는데 집이었던 거잖아.
엄마가 나한테 하시던 걸 내가 방에 그대로 갖고 간 거고.
칼손 저희 집도 그래요.
표시가 하나 있는데, 그 말이 나올 때 대답을 안 해도 아무도 다시 안 묻더라.
그러니까 대답을 받으려고 하시는 게 아니었던 거잖아. 그냥 하시는 말인 거고.
나도 방에서 그랬어. 안 틀리는 말이라서 하는 거였고 대답은 별로 안 중요했고.
왜 이 말이 제일 많이 나오나 생각하니까 알겠더라. 이게 제일 안 틀리는 말이잖아.
뭘 물어도 잘못 물을 수가 있는데 이건 아니니까. 그건 내가 이미 알아낸 거고.
그러니까 엄마도 나랑 같은 이유로 그 말을 쓰고 계셨던 거라니까.
돌부처 어른들도 다 그러지.
이거 알고 나서 요새는 그 말에 대답을 한다니까. 먹었으면 먹었다고 하고 안 먹었으면 안 먹었다고 하고.
한 문장인데 그다음이 이어지더라. 뭐 먹었냐고 또 물으시고.
내가 방에서 밥 먹었냐 말고 오늘 뭐 했냐를 늘린 거랑 같은 거고. 대답이 길어지면 질문이 바뀌는 거잖아.
그리고 방에서도 애들이 내 말에 대답을 하는지 안 하는지를 보게 되더라. 안 하면 흘려보내는 거니까.
나는 뭘 모르는 애라서 매일 듣는 건 안 세고 살았거든. 세보기 전에는 몰랐잖아.
근데 제일 많이 듣는 말을 제일 안 듣고 있었더라. 흘려보내고 있었던 거고.
세보니까 그게 엄마가 매일 하고 계신 거였어. 나랑 같은 이유로 하고 계셨던 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