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곤한 밤엔 머리 말리기가 제일 귀찮아요. 그래서 그냥 젖은 채로 잠드는 분이 많아요. 그런데 그렇게 자면 베개가 눅눅해지고, 아침엔 머리 모양이 엉망이 되기 쉬워요. 완전히 말리지 않아도 뿌리만 말리면 훨씬 나아요.
아침 일찍 가게를 연 날이었어요. 손님 한 분이 들어오셨는데 뒷머리 한쪽이 위로 솟아 있었어요.
"어젯밤 머리 안 말리고 잤더니 이렇게 됐어요." 웃으시면서 가방에서 모자를 꺼내 쓰셨어요. 출근 전에 고칠 시간이 없었대요. 저도 마감하고 늦게 들어가면 똑같이 그냥 잘 때가 있어서 웃음이 났어요.
저는 의사가 아니라 두피 건강까지는 말씀드리기 어려워요. 다만 베개 냄새와 아침 머리 모양만 봐도 말리고 자는 게 낫더라고요.
첫째, 수건으로 먼저 꾹꾹 눌러 물기를 빼세요. 비비지 말고 눌러 주세요. 이것만 잘해도 드라이 시간이 반으로 줄어요.
둘째, 뿌리부터 말리세요. 끝까지 다 말리지 않아도 두피 쪽만 말리면 훨씬 나아요.
셋째, 드라이기를 침대에서 먼 곳에 두지 마세요. 손 닿는 데 있어야 덜 미루게 돼요.
넷째, 정말 피곤한 날은 머리를 저녁 일찍 감으세요. 자기 전까지 저절로 마르는 시간이 생겨요.
수건을 베개 위에 한 장 깔고 주무세요. 베개가 덜 젖어요. 그리고 다음 날 베개를 볕에 한 번 말려 주세요.
저는 요즘 가게 끝나고 집에 가면 머리부터 감고, 차 한 잔 마시는 동안 수건으로 말려요. 차가 식을 때쯤이면 반은 말라 있어요.
피곤한 날일수록 작은 것 하나만 챙겨도 다음 날 아침이 달라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