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에 혼자 가는 건 생각보다 흔해요. 하객석에 혼자 앉은 분이 한 명쯤은 꼭 있더라고요. 어색한 시간은 대개 식 시작 전과 식사 자리, 딱 두 번이에요. 그 두 번만 준비하시면 훨씬 편해요.
주말 저녁에 정장 차림의 손님이 들어오셨어요. 친구 결혼식에 다녀오셨대요. "식장에서 아무하고도 말 안 하고 왔어요" 하시더라고요.
그런데 휴대폰을 보여주시는데 신부 사진이 잔뜩 있었어요. 제일 앞자리 쪽에서 찍으셨대요. 말은 한마디도 안 하셨지만 친구가 입장할 때 제일 크게 박수 치셨대요. 그게 하객이 할 일의 전부예요.
손님들 얘기를 모아 보면 이래요.
이 세 번만 넘기면 나머지는 그냥 식을 보시면 돼요.
첫째, 너무 일찍 가지 마세요. 시작 십오 분 전쯤 도착하면 서성이는 시간이 줄어요.
둘째, 신랑 신부에게 먼저 인사하세요. 대기실에 들러 짧게 축하하면 그 자리에 온 이유가 분명해져요. 그다음은 마음이 한결 편하더라고요.
셋째, 단체 사진은 가장자리에 서세요. 친구가 반가워할 거예요. 사진 속에 있었다는 게 나중에 더 오래 남아요.
넷째, 식사는 편하게 하세요. 옆자리 분께 "신랑 쪽이세요, 신부 쪽이세요?" 한마디면 대화가 시작돼요. 말하기 싫으면 안 하셔도 괜찮아요.
가게를 하다 보면 친구들과 시간 맞추기가 어려워서 저도 혼자 간 적이 많아요. 처음엔 어색했는데 지금은 오히려 편해요. 식에 집중할 수 있거든요.
누구랑 왔는지 기억하는 사람은 없어요. 신랑 신부는 와 준 사람만 기억해요.
박수 한 번이면 하객 몫은 다 한 거예요. 나머지는 그냥 편하게 계시다 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