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카페에서 결혼식 얘기가 나오면 테이블이 잠깐 조용해져요. 예전엔 안 그랬던 것 같아요.
무슨 뜻인지는 저도 몰라요. 저는 그냥 그 침묵을 여러 번 봤을 뿐이에요.
청첩장을 테이블에 올려놓고 한참 커피만 드시는 분들이 계세요.
기쁜 소식인데 표정이 복잡하세요. 그리고 잠시 뒤에 꼭 이 말이 나와요. "이번 달에만 세 개야." 그 문장이 나오면 옆에 계신 분도 자기 것 얘기를 시작하세요.
그러니까 축하하기 싫으신 게 아니에요. 축하하고 싶은데 그게 겹쳐서 무거워진 거예요. 이 둘은 완전히 다른 얘기인데 본인들이 자꾸 헷갈려 하세요.
들린 문장만 적을게요. 저는 판단할 위치가 아니에요.
마지막 게 저는 좋았어요. 가야 하는 자리와 가고 싶은 자리는 얼굴이 다르더라고요.
저도 가게 하면서 청첩장을 여러 장 받아요. 낮에 가야 하는데 가게를 닫아야 하니까 못 가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저는 못 가는 쪽 마음을 아는 편이에요. 못 가는 게 마음이 없어서가 아니거든요. 축하하는 마음이랑 그날 갈 수 있느냐는 아예 다른 문제예요.
가게 하는 사람 기준으로 보면, 저는 오래 볼 사람인지만 봐요. 그거 하나로 정하니까 마음이 편해지더라고요. 다른 기준을 쓰시는 분들도 많을 거예요.
한참을 아무 말 없이 커피만 드시더라고요. 나가시면서 청첩장을 가방에 다시 넣으셨어요.
버리시지 않고 넣으시는 걸 보고 저는 그분이 가실 거라고 생각했어요. 실제로 어떻게 하셨는지는 몰라요. 다만 그 손동작이 오래 기억에 남았어요.
축하하는 마음이 작아진 게 아니에요. 그 마음이 놓일 자리가 좁아진 거지.
이번 달에 그런 봉투가 여러 장이시면, 다 잘하려고 하지 않으셔도 돼요. 못 간 자리 하나로 관계가 끝나진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