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첫날 아침에 문을 여니 이미 문 앞에 서 계시던 단골 손님이 있었어요.
연휴가 다가오면 문 여느냐고 묻는 전화가 늘어요.
예전에는 이런 전화가 거의 없었어요. 다들 그때는 다른 데 가 계시니까요. 지금은 다릅니다. 동네에 남아 계신 분이 늘었어요.
세 번째가 은근히 많아요. 연휴에 쉬지 못하는 일이 꽤 있더라고요.
저희 가게는 연휴에도 문을 여는 편이에요.
손님이 많아서는 아니에요. 오히려 적어요. 다만 그때 오시는 분들은 갈 데가 여기밖에 없어서 오시는 경우가 많아요. 그 자리를 비워두고 싶지 않아서요.
문을 안 여는 날은 미리 붙여둬요. 헛걸음하시는 게 제일 미안하거든요.
그 며칠은 가게 공기가 달라요.
손님이 적으니 다들 오래 앉아 계세요. 말도 적고요. 저도 카운터에서 할 일이 별로 없어서 창밖을 오래 봐요.
혼자 오시는 분이 유독 많아요. 그리고 평소보다 늦게까지 계세요.
이건 실용적인 얘기예요.
지도 앱에 적힌 영업시간이 연휴에는 자주 틀려요. 미리 바꿔두지 않는 가게가 많거든요. 저희도 몇 번 놓친 적이 있어요.
전화 한 통이면 확실해요. 그 전화를 귀찮아하는 가게는 별로 없어요.
연휴에 문을 여는 건 장사라기보다 그날 갈 데가 없는 분을 위한 자리를 남겨두는 일에 가까워요.
이 말씀을 하고 싶어서 썼어요.
연휴에 혼자 계시는 게 이상한 일이 아니에요. 그때 문 연 가게를 찾아다니시는 분이 생각보다 많아요. 저는 매년 그걸 봐요.
저희는 열어둘 테니 그냥 오세요. 오래 계셔도 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