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한참 남았는데 명절 얘기가 벌써 나와요. 예년보다 이른 것 같더라고요.
제가 꺼내는 게 아니라 손님들이 먼저 하십니다. 오늘은 들은 것만 적을게요.
명절 얘기는 늘 두 갈래로 갈립니다.
하나는 쉬는 얘기예요. 며칠이나 쉬는지, 붙여서 쓸 수 있는지 서로 물어보세요. 이때는 목소리가 밝습니다.
다른 하나는 가는 얘기고요. 이쪽은 목소리가 낮아져요. 누구를 만나야 하고 얼마를 써야 하고 무슨 말을 들을지 이미 아시는 거죠. 같은 날짜인데 얘기 방향이 완전히 다릅니다.
들린 문장만 적을게요. 저는 판단할 자리가 아니에요.
마지막 분들이 요즘은 좀 드물어요. 그게 다 무슨 뜻인지는 저도 모릅니다.
가게 하는 사람 기준으로 말씀드리면, 저는 명절에 엽니다.
동네에 남아 계신 분들이 갈 데가 없어요. 그날은 손님이 적은 대신 오시는 분들이 오래 계세요. 매출로 보면 접는 게 맞는데, 그날 오시는 분들 얼굴을 알아서 못 접겠더라고요.
물론 이건 제가 갈 곳이 마땅치 않아서 그런 것도 있어요. 그러니 대단한 뜻이 있는 건 아닙니다.
한참 달력을 보시다가 혼잣말처럼 며칠이나 쉬려나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어디 가시냐고 여쭤봤어요. 아직 모르겠다고 하셨습니다. 가야 하는 건 아는데 가고 싶은지는 모르겠다고요. 그 말이 저는 오래 남았어요.
쉬는 날이 다가오는데 마음이 무거우면, 그건 쉬는 날이 아니라 일정인 거죠.
이번엔 하루쯤 아무 데도 안 가는 날을 만들어두세요. 그 하루가 명절을 견디게 해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