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족한 점을 적어보라고 하자 열 줄을 쓰신 분이 계셨습니다. 그중 여덟 줄이 성격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열 줄이 다 사실이었을 겁니다. 다만 한 칸에 두 종류가 섞여 있었습니다.
약점과 단점은 둘 다 내가 모자란 부분입니다.
둘 다 스스로 알고 있고, 둘 다 적으라면 적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한 목록에 같이 들어가는데, 다룰 방법이 다릅니다.
갈리는 것은 고칠 수 있느냐입니다.
단점은 지금 못하는 것입니다.
숫자에 약하고, 문서 정리를 못 하고, 발표가 서툽니다. 배우면 나아집니다. 시간이 걸려도 방향은 분명하죠.
그래서 단점은 계획이 세워집니다. 무엇을 얼마나 하면 되는지 정할 수 있으니까요.
약점은 나라는 사람의 구조에서 나오는 부분입니다.
사람이 많은 자리에서 힘이 빠지고, 결정에 시간이 오래 걸리고, 갈등이 있으면 잠을 못 잡니다. 노력해도 크게 안 바뀝니다. 몇 년을 해봐도 그대로면 그건 약점입니다.
약점이 흠은 아닙니다. 강점도 대개 같은 구조에서 나옵니다. 결정이 느린 사람은 실수도 적으니까요.
이렇게 보시면 됩니다. 몇 년째 그대로입니까?
성격으로 적힌 여덟 줄은 대개 약점 쪽입니다. 그걸 단점 목록에 두면 매번 실패하게 되겠지요.
여기가 오늘의 요점입니다.
약점을 단점으로 여기면 고치려고 힘을 씁니다. 안 고쳐지니 자책이 쌓입니다. 몇 년을 그러고 나면 나는 노력을 안 한다고 결론을 내리게 되죠.
반대로 단점을 약점으로 여기면 배우면 되는 것을 원래 그런 사람이라며 놓아버립니다. 이것도 손해입니다.
단점 쪽이면 할 일은 배우는 것입니다.
약점 쪽이면 할 일은 고치는 게 아닙니다. 그 자리를 안 만들거나 남에게 넘기는 것입니다. 사람 많은 자리에서 힘이 빠지면 그런 자리를 줄이시면 되고, 결정이 느리면 급한 결정을 안 맡으시면 됩니다.
두 칸으로 갈라 적으시면 노력할 자리와 피할 자리가 정해집니다.
잠을 못 주무시거나, 일상이 무너지고 있거나, 몸에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면 그건 제가 다룰 수 있는 범위가 아닙니다. 그럴 때는 저 말고 전문가를 찾으셔야 합니다. 이름을 붙이는 일과 치료하는 일은 다릅니다.
저는 이름까지만 붙입니다.
부족한 것은 같습니다. 몇 년째 그대로인지만 보시죠.
구분이 되면 할 일이 갈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