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증 기간이 넉 달 남았는데 이건 해당이 안 된다는 답을 들으셨다는 분이 계셨습니다.
거짓말을 들으신 게 아닐 수 있습니다. 기간과 범위는 다른 칸이니까요.
보증과 보장은 둘 다 파는 쪽이 사는 쪽에게 하는 약속입니다.
둘 다 안심하게 만들고, 둘 다 문구로 적힙니다. 그래서 하나로 읽히죠. 그런데 약속하는 내용이 다릅니다.
보증은 고쳐주겠다는 것이고 보장은 그 상태를 책임지겠다는 것입니다.
보증은 정해진 기간 안에 문제가 생기면 고쳐주거나 바꿔주겠다는 약속입니다.
그래서 보증에는 두 가지가 붙습니다. 기간과 범위요. 기간만 보고 안심하시면 안 됩니다. 범위에 안 들어가는 고장은 기간이 남아도 해당이 안 되니까요.
범위에서 흔히 빠지는 것은 쓰다가 생긴 흠, 물에 닿은 것, 분해한 흔적이 있는 것이더군요.
보장은 이 물건이나 조건이 이렇다고 책임지는 것입니다.
성능이 이만큼 나온다, 이 기능이 된다, 이 조건이 유지된다. 고쳐주는 이야기가 아니라 원래 그렇다는 이야기지요.
그래서 보장한 것이 아니면 그건 애초에 약속에 없던 것입니다. 고장이 아니라 원래 안 되는 것이고요.
안내에서 이걸 보시면 됩니다.
두 개를 한 덩어리로 읽으시면 어긋납니다. 성능은 보장했는데 그 부품은 보증 범위가 아닌 경우가 실제로 있으니까요.
여기가 오늘의 요점입니다.
사람은 기간을 기억합니다. 일 년인지 이 년인지요. 범위는 안 읽습니다. 작은 글씨로 적혀 있으니까요.
그런데 실제로 막히는 자리는 거의 범위입니다. 기간이 남았는데 안 된다는 말을 듣는 경우가 그것이지요. 그래서 살 때 봐야 할 것은 기간보다 범위입니다. 한 번 막혀보신 분은 아시겠지요.
보증 문제면 할 일은 범위 문구를 찾아 확인하는 것입니다. 대개 안내서 뒤쪽이나 누리집에 있습니다.
보장 문제면 할 일은 다릅니다. 약속한 성능과 실제가 다른 것이니 그 차이를 기록하시면 됩니다.
구체적인 조건은 그 문서와 판매처에서 확인하실 일입니다. 저는 두 이름이 다른 칸이라는 것까지만 말씀드립니다.
잠을 못 주무시거나, 일상이 무너지고 있거나, 몸에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면 그건 제가 다룰 수 있는 범위가 아닙니다. 그럴 때는 저 말고 전문가를 찾으셔야 합니다. 이름을 붙이는 일과 치료하는 일은 다릅니다.
저는 이름까지만 붙입니다.
안심하라는 말은 같습니다. 기간이 아니라 범위를 보시죠.
구분이 되면 할 일이 갈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