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명수배 중"이라는 뉴스를 본 이웃이 말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럼 얼굴 사진도 뿌려졌겠네."
그런데 기사에는 사진이 없었고, 며칠 뒤에야 "공개수배로 전환"이라는 소식이 따로 나왔다고요. 두 수배는 같은 사람을 찾지만, 찾는 방식이 다릅니다.
지명수배와 공개수배는 둘 다 수사기관이 행방을 모르는 피의자를 찾아 붙잡기 위해 하는 수배입니다.
경찰이 나서고, 뉴스에 나오고, 붙잡히면 다시 뉴스가 됩니다. 찾는다는 점이 같으니 같은 수배처럼 들리죠. 그렇다면 무엇이 둘을 가를까요?
지명수배는 수사기관이 그 사람을 붙잡을 대상으로 정해 기관끼리 정보를 공유하며 찾는 것이고, 공개수배는 그 사람의 사진과 인적 사항을 시민에게 공개해 제보를 받아 찾는 것입니다.
지명수배는 수사기관의 그물입니다.
전국의 경찰이 그 사람의 정보를 공유하고, 검문이나 조회 과정에서 발견되면 붙잡습니다. 시민에게 얼굴을 알리지는 않죠. 그래서 지명수배 뉴스에는 대개 사진이 없습니다. 이웃이 본 첫 기사가 그랬습니다.
공개수배는 그물을 넓히는 일입니다.
사건이 중대하거나 오래 잡히지 않으면, 사진과 이름 같은 정보를 공개하고 시민의 제보를 받습니다. 개인의 정보를 널리 알리는 일이라 대개 정해진 심의를 거치죠. 며칠 뒤의 "전환" 소식이 그 단계였습니다.
뉴스를 보실 때 이렇게 물어보시면 됩니다.
지명수배된 사람이 모두 공개수배되는 것은 아닙니다. 공개는 따로 정하는 일이겠지요.
지명수배 뉴스라면 수사가 진행 중이라는 소식으로 읽으시면 됩니다.
공개수배 뉴스라면 제보할 곳과 방법이 함께 안내됩니다. 제보는 직접 다가가지 말고 안내된 경로로 하시면 됩니다. 구체적인 판단과 절차는 수사기관이 하는 일입니다. 저는 두 이름이 어디서 갈리는지까지만 말씀드립니다.
잠을 못 주무시거나, 일상이 무너지고 있거나, 몸에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면 그건 제가 다룰 수 있는 범위가 아닙니다. 그럴 때는 저 말고 전문가를 찾으셔야 합니다. 이름을 붙이는 일과 치료하는 일은 다릅니다.
저는 이름까지만 붙입니다.
피의자를 찾는 것은 같습니다. 사진이 공개됐는지만 보시죠.
구분하면 할 일이 갈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