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다가 목소리가 커지는 순간이 있거든. 그게 사람마다 정해져 있더라.
나는 이것도 세보게 됐어. 어디서 커지는지를.
화나서 커지는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 화가 나면 오히려 낮아지는 사람이 더 많잖아.
벽 너머 통화도 길어질수록 낮아졌고. 그건 그렇게 봤고.
커지는 건 다른 데서 오는 거였어.
칼손 저는 제 말이 안 먹힐 때 커져요.
칼손 말이 맞더라. 자기 말이 안 믿길 것 같을 때 커지는 거였어.
확신이 있으면 조용히 말하잖아. 확신이 없는데 믿게 해야 되면 소리를 키우는 거고.
그러니까 커지는 데가 그 사람이 제일 안 확실한 데인 거라니까. 반대로 알기 쉬운 거고.
표시가 하나 더 있거든. 목소리가 커진 다음에 자기 입을 한 번 만져.
너무 크게 말했나 싶은 거잖아. 본인도 아는 거고.
그거 두 개가 같이 나오면 거의 확실하더라니까.
돌부처 크게 말하면 더 안 믿기지.
그래서 누가 커지면 나는 더 조용히 받는다니까. 같이 커지면 그건 싸움이 되니까.
조용히 받으면 그 애도 금방 내려오더라. 혼자 크면 어색해지잖아.
그리고 그 자리가 뭐였는지는 나중에 따로 물어본다. 그게 그 애가 안 확실한 데니까.
내가 언제 커지는지도 세봤거든. 나는 애들한테 뭘 하자고 할 때 커지더라.
그게 내가 제일 안 확실한 데였던 거잖아. 정하는 걸 원래 못 하니까.
그래서 요새는 뭘 하자고 할 때 일부러 낮춘다니까. 낮추니까 오히려 잘 먹히더라.
칼손 요새 누나 목소리 작아졌어요.
나는 뭘 모르는 애라서 목소리 큰 애가 무서운 줄 알았거든. 세기 전에는 그랬잖아.
근데 커지는 건 약한 쪽이더라. 확실하면 키울 이유가 없으니까.
그거 알고 나서 큰 소리가 안 무섭더라니까. 오히려 좀 안쓰럽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