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빈의 전통 카페하우스는 커피 한 잔을 시키고 신문을 읽으며 오래 앉아 있어도 되는 곳으로 알려져 있어요. 커피 옆에는 물 한 잔이 함께 나오고, 손님이 오래 머물러도 재촉하지 않는대요. 그 문화가 오스트리아의 문화유산으로 인정받았다는 얘기도 있어요.
빈 여행을 다녀오신 손님이 계셨어요. 그곳 카페하우스 얘기를 하시면서 신기해하셨어요.
"커피를 시켰는데 물이 같이 나오고, 다 마셔도 아무도 나가라고 안 해요." 신문이 나무 막대에 끼워져 걸려 있어서 아무거나 꺼내 읽으면 된대요. 그러다 저희 가게에서 커피와 같이 물 잔을 받으시고는 웃으셨어요. "여기도 빈 같네요."
예전엔 작가나 예술가들이 카페하우스에서 글을 쓰고 토론을 했다는 이야기가 많아요. 집 대신 카페가 거실이자 서재였던 거예요.
우리가 아는 비엔나커피, 앞서 말씀드린 아인슈페너가 빈에서 왔다는 얘기가 있어요. 다만 빈의 카페하우스 메뉴는 훨씬 다양하대요. 우유 넣은 커피만 해도 이름이 여러 개래요.
저는 빈 카페하우스 얘기를 들을 때마다 우리 가게를 생각해요. 밤에 오시는 손님들은 커피 한 잔으로 오래 앉아 계시는 분이 많아요. 저는 그게 괜찮아요. 혼자 오셔서 쉬다 가시는 자리가 필요하다는 걸 아니까요.
다만 손님이 많은 시간에는 다른 분들을 위해 조금 양보해 주시면 고마워요. 그리고 오래 계실 땐 물은 얼마든지 채워 드려요.
오래 머물러도 되는 곳이 하나쯤 있으면 마음이 편해져요. 오늘 밤 그런 자리가 필요하다면 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