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돌처럼 딱딱한 봉지를 들고 오셔서 이게 제일 신선한 거냐고 물으신 손님이 계셨어요.
진공 포장은 공기를 빼서 산화를 늦추는 방식이에요. 오래 두고 팔기 위한 포장이죠.
그런데 여기 함정이 있어요. 볶은 직후에는 진공을 못 해요. 가스가 계속 나오니까 봉지가 터지거든요. 그래서 며칠 두었다가 가스가 빠진 다음에 포장해요.
그러니까 딱딱한 봉지는 볶고 시간이 좀 지난 원두예요. 신선함의 표시가 아니라 오래 두려는 표시에 가까워요.
봉지에 작은 단추 같은 게 붙어 있는 걸 보셨을 거예요.
그게 한쪽으로만 열리는 밸브예요. 안에서 나오는 가스는 내보내고 밖의 공기는 안 들여요. 그래서 갓 볶은 원두를 바로 담을 수 있어요.
세 번째는 마트에서 흔히 보실 수 있어요. 값이 싼 대신 시간이 짧아요.
밸브 봉지를 사셨는데 빵빵하게 부풀어 있으면 걱정하지 마세요.
가스가 나오는 중이라는 뜻이고, 그건 어린 원두라는 신호예요. 밸브가 막혀 있거나 봉지가 아주 팽팽하면 그때만 한 번 확인해보시면 돼요.
이게 제일 중요한 부분이에요.
포장이 뭐였든 뜯는 순간부터는 같은 조건이 돼요. 공기가 들어가고 향이 빠지기 시작해요. 그러니까 포장보다 뜯고 나서 얼마나 빨리 쓰시는지가 훨씬 크게 작용해요.
진공 봉지를 사서 두 달을 두고 쓰시는 것보다, 작은 밸브 봉지를 이 주에 다 쓰시는 게 나아요.
포장은 열기 전까지만 일해요. 열고 나서는 쓰는 속도가 전부더라고요.
집에서 드시는 양에 맞춰 크기를 고르세요.
이 주 안에 드실 만큼이면 밸브 봉지가 제일 좋고, 오래 두실 거면 진공 쪽이 나아요. 다만 오래 두실 거면 애초에 적게 사시는 게 더 낫습니다.
봉지에 작은 단추가 붙어 있는지 한 번 보세요. 거기서 갈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