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로 받은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사진 찍어 보내주신 손님이 계셨어요. 얼음이 거의 다 녹아 있었어요.
가게에서 잔을 건네고 손님 손에 닿기까지가 대개 이십 분 안팎이에요.
그 이십 분 동안 얼음은 녹고 뜨거운 건 식어요. 커피는 만들어진 순간부터 계속 변하는 음료라서 그 시간이 그대로 맛에 들어와요.
그래서 배달로 받으신 커피가 가게에서 드신 것과 다르게 느껴지는 건 당연한 일이에요. 대충 만들어서가 아니고요.
저희는 배달 주문이 들어오면 몇 가지를 바꿔요.
그래도 완전히 같지는 않아요. 이건 솔직하게 말씀드려야 할 것 같아요. 배달은 가게에서 드시는 것과 다른 음료에 가까워요.
시키실 때 이걸 아시면 실망이 줄어요.
잘 버티는 쪽 — 콜드브루, 아이스 라떼, 진하게 뽑은 아이스 아메리카노예요. 이미 차갑고 농도가 있어서 시간이 지나도 형태가 유지돼요.
약한 쪽 — 뜨거운 드립 커피랑 크림이나 거품이 올라간 메뉴예요. 드립은 식으면서 향이 다 빠지고, 거품은 도착할 때쯤 거의 없어져요.
라떼아트가 올라간 메뉴는 배달로 시키시면 아까워요. 흔들려서 모양이 남지 않거든요.
가게마다 되는 곳이 있어요. 요청란에 적어보세요.
커피와 얼음을 따로 담아드리면 받으셔서 부어 드시면 되니까 훨씬 나아요. 저희는 그렇게 해드려요. 다만 컵이 하나 더 나가서 안 되는 곳도 있어요.
뜨거운 메뉴는 뚜껑을 꽉 닫아달라고 적으시는 것도 도움이 돼요. 향이 덜 빠져요.
배달은 편한 대신 시간을 사는 게 아니라 파는 쪽이더라고요.
이게 제일 중요한데 가장 안 지켜지는 부분이에요.
받아놓고 삼십 분을 더 두시면 그때부터는 저희가 뭘 해도 소용이 없어요. 도착 시간에 맞춰서 시키시고, 오면 바로 드시는 게 제일 낫습니다.
배달로 시키실 거면 뭘 시킬지 물어보셔도 돼요. 잘 버티는 메뉴가 따로 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