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룸은 짐을 둘 곳이 늘 부족해요. 옷장도 작고 선반도 금방 차요. 그럴 때 침대 밑이 꽤 넓은 공간이 돼요. 납작한 상자나 바퀴 달린 수납함을 쓰면 계절 옷이나 이불을 깔끔하게 넣어 둘 수 있어요. 다만 먼지와 습기만 조심하면 돼요.
이사 온 원룸에 짐 둘 곳이 없다던 손님이 계셨어요. 침대 밑을 써 보시라고 말씀드렸어요.
다음 주에 오셔서 좋아하셨어요. 납작한 상자 네 개를 넣었더니 "방이 반은 넓어졌어요" 하셨어요. 그런데 한 달 뒤엔 웃으시면서 고민을 털어놓으셨어요. "상자에 뭘 넣었는지 기억이 안 나요." 그래서 이름표 얘기를 해 드렸어요.
반대로 자주 꺼내 쓰는 건 넣지 마세요. 매번 상자를 꺼냈다 넣었다 하면 귀찮아서 결국 밖에 꺼내 두게 돼요.
첫째, 납작한 상자를 쓰세요. 침대 높이를 재서 들어갈 수 있는 높이로 고르세요.
둘째, 바퀴 달린 수납함이면 더 좋아요. 꺼내기가 훨씬 쉬워요.
셋째, 뚜껑이 있는 걸 쓰세요. 먼지가 덜 들어가요.
넷째, 이름표를 붙이세요. 그 손님처럼 뭘 넣었는지 잊어버리기 쉬워요. 마스킹 테이프에 적어 붙이면 돼요.
다섯째, 앞에서 보이는 쪽에 자주 쓰는 걸 두세요.
침대 밑은 먼지가 잘 쌓이고, 바닥 쪽이라 습기도 차기 쉬워요. 옷을 넣을 땐 습기 제거제를 하나 같이 넣어 두는 분도 있어요. 그리고 가끔 상자를 다 꺼내서 바닥을 청소해 주세요. 앞서 원룸 가구 배치 얘기를 드렸는데, 침대 밑까지 꽉 채우면 방이 오히려 무거워 보일 수도 있어요. 숨 쉴 틈은 조금 남겨 두세요.
저희 가게도 카운터 아래에 납작한 상자를 넣어 두고 여분 컵과 냅킨을 보관해요. 앞쪽엔 자주 쓰는 것, 안쪽엔 가끔 쓰는 걸 두니까 찾기 편해요.
보이지 않는 곳도 정리해 두면 마음이 가벼워져요. 오늘은 침대 밑 한 칸만 정리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