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연 언니가 해외여행 때 쓴 영수증 화면을 보여 줬어요. 우버로 차를 불렀는데, 그 회사는 차를 한 대도 안 갖고 있다는데요.
강미연 남편 말로는 차도 기사도 다 남의 것이고, 우버는 앱으로 이어 주기만 한대요. 그런데 뉴스엔 큰 회사로 나온다더라고요.
저는 거기서 물었어요. 차도 기사도 없으면 뭘 파는 회사인가요? 이어 주기만 하는 게 그렇게 큰 장사가 되는 건가요?
영수증을 같이 보니 답이 있었어요. 손님이 낸 돈에서 기사님 몫과 앱 몫이 따로 나뉘어 있더라고요. 우버는 그 앱 몫으로 버는 거라는 거예요.
신미혜 동네 중매쟁이인 거예요. 신랑도 신부도 자기 식구가 아닌데 잘 이어 주면 사례를 받는 셈이죠.
앞서 쿠팡을 알아볼 때 물건을 파는 건지 자리를 빌려주는 건지 물었잖아요. 우버는 확실히 자리 쪽인 거예요. 차 사고 고치는 돈은 기사님이 대고, 회사는 이어 주는 값만 받는다는데요.
미연 언니가 하나 더 보탰어요.
강미연 음식 배달도 하고 짐 나르는 트럭도 이어 준대요. 같은 앱 구조를 여기저기 붙인 거라더라고요.
그러니까 이어 주는 판을 한 번 깔면 그 위에 실을 게 계속 늘어나는 거잖아요. 다만 판이 클수록 기사님이 회사 직원이냐 아니냐 다툼도 커진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나라마다 판정이 달라서 그 대목은 밖에서 한마디로 정리하기 어렵다는데요.
여기서 제가 제일 오래 물었어요. 그렇게 큰 회사가 오랫동안 손해를 봤다는 얘기가 있었다는데 사실인가요?
강미연 손님이랑 기사님을 모으려고 할인이며 보너스를 엄청 뿌렸대요. 그러다 몇 해 전부터 남기기 시작했다는 뉴스가 났다더라고요.
판을 깔 때까지는 돈을 쏟고, 사람이 다 모인 뒤에 몫을 떼는 순서였던 거잖아요. 그 순서가 계속 통할지는 제가 답할 수 있는 게 아니고요.
요즘 우버 뉴스엔 자율주행 차 얘기가 같이 나온다길래 물었어요. 기사님 없는 차가 오면 우버는 필요 없어지는 거 아닌가요?
강미연 그래서 우버는 자율주행 차 만드는 회사들이랑 손을 잡고, 그 차들도 자기 앱으로 부르게 한대요. 차는 남이 만들고 부르는 건 여기서 하게 하겠다는 거라더라고요.
신미혜 신랑감이 사람에서 기계로 바뀌어도 중매쟁이 자리는 지키겠다는 거예요.
정리하면 이래요. 우버는 차도 기사도 갖지 않고 앱으로 이어 주며 그 몫을 떼는 회사예요. 택시에 배달과 화물까지 같은 판에 실었고, 오래 쏟다가 몇 해 전부터 남기기 시작했다고 들었어요. 자율주행 차도 자기 앱으로 부르게 하려는 중이고요.
물건 없는 회사일수록 영수증 어느 줄에서 몫을 떼는지부터 물어야 하는 거 아닌가요? 우리가 알아낼 수 있는 건 결과가 아니라 태도인 거고요. 모르는 건 모른다고 하고 넘어가요.
신미혜 중매쟁이 살림은 사례 봉투 두께를 봐야 아는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