텀블러를 내미셨는데 할인이 안 되는 곳이라 민망해하시던 손님이 계셨어요.
정해진 기준이 없어요. 각 가게가 알아서 정하거든요.
큰 프랜차이즈는 대개 일정 금액을 깎아줘요. 동네 가게는 하는 곳도 있고 안 하는 곳도 있죠. 저희는 하고 있어요.
안 한다고 야박한 게 아니에요. 작은 가게는 한 잔당 남는 게 적어서 그 금액이 부담일 수 있거든요.
왜 깎아드리냐면 계산이 단순하거든요.
컵, 뚜껑, 홀더, 빨대를 안 쓰니까 그만큼 안 들어요. 그래서 그 범위 안에서 돌려드리는 거예요. 선심이 아니라 안 쓴 만큼이에요.
그러니까 할인 금액이 크지 않은 게 당연해요. 애초에 용기값이 그 정도니까요.
이건 조금 조심스러운 얘기죠.
전날 것이 남아 있거나 안쪽에 얼룩이 있으면 저희가 담아드리기가 난처해요. 위생 때문이기도 하고, 담고 나서 맛이 이상하면 그게 저희 탓이 되거든요.
헹궈달라고 하시면 해드려요. 다만 세제로 제대로 씻는 건 어렵더라고요. 물로 헹구는 정도만 가능하고요.
텀블러 크기를 모르면 만들기가 어렵더라고요.
잔보다 작으면 남고, 크면 빈 자리가 생겨요. 몇 밀리리터인지 한 번만 알려주시면 그다음부터는 저희가 기억해요.
뜨거운 음료를 담으실 거면 뚜껑을 열어서 주세요. 닫힌 채로 받으면 저희가 열다가 손을 델 때가 있어요.
텀블러는 값을 아끼는 것보다 쓰레기를 안 만드는 쪽이 본래 이유인 것 같아요.
새로 가는 가게면 주문하실 때 여쭤보세요.
텀블러 되냐고 한마디면 되죠. 안 되는 곳이면 그냥 일회용으로 받으시면 되고요. 내밀었다가 민망해지는 것보다 훨씬 편해요.
저희는 물어보시는 걸 좋아해요. 그 질문이 반가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