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 언니가 톤코인은 텔레그램 코인이라고 하더라고요. 미연 언니도 영상에서 같은 말을 들었다는데요. 저는 그 말부터 걸렸어요. 메신저 회사가 코인을 냈다는 건가요?
강미연 처음엔 텔레그램 쪽 사람들이 설계한 게 맞대요. 이름도 텔레그램 오픈 네트워크였다더라고요.
이야기가 거기서 끝이 아니었어요. 몇 해 전 미국 증권 당국이 이걸 등록 안 한 증권 판매라고 문제 삼았고, 소송 끝에 텔레그램이 발을 뺐다는 거예요.
강미연 만들던 코드는 누구나 볼 수 있게 열려 있어서 바깥 개발자들이 이어받았대요. 약자는 그대로 두고 풀어 쓰는 이름만 오픈 네트워크로 바꿨다더라고요.
그러면 지금 주인은 누구인가요? 텔레그램인가요, 이어받은 사람들인가요? 여기서 뭉뚱그리면 안 되잖아요.
신미혜 옆집이 짓다 만 텃밭을 동네 사람들이 이어서 가꾸는 거예요. 밭 이름은 그 집 이름 그대로인데 가꾸는 손은 바뀐 셈이죠.
그런데 뉴스를 보면 텔레그램이랑 다시 가까워졌다는 얘기가 나오잖아요. 미연 언니 휴대폰을 보니 메신저 메뉴 안에 지갑이라는 칸이 정말 있었어요.
강미연 앱 안의 작은 게임이나 가게에서 이걸로 값을 치르게 해 놨대요. 채널 광고 수익을 운영자한테 나눠 줄 때도 이걸로 준다더라고요.
그러니까 텔레그램이 만든 코인이라기보다, 텔레그램이 처음 설계했다가 놓았고 다시 가져다 쓰는 코인인 건가요? 저는 그렇게 정리했는데요. 회사 지분처럼 주인이 딱 정해진 구조는 아니라는 거잖아요.
앞서 알아본 코인들은 쓰려면 지갑부터 따로 깔아야 했잖아요. 톤코인은 메신저를 쓰는 사람들 앞에 이미 놓여 있다는 게 다른 점이라는데요.
신미혜 따로 장 보러 나갈 필요 없이 매일 여는 냉장고 문에 붙어 있는 거예요.
다만 그게 좋은 건지 나쁜 건지는 모르겠어요. 한 회사 앱에 기대는 만큼 그 회사 사정에 같이 휘둘리는 거 아닌가요? 이건 제가 붙인 물음이고, 답은 못 들었어요.
정리하면 이래요. 톤코인은 텔레그램 쪽이 처음 설계했고, 몇 해 전 소송으로 회사가 손을 뗀 뒤 바깥 개발자들이 이어받았어요. 지금은 메신저 안의 지갑과 작은 앱에서 다시 쓰이고 있고요.
그래서 텔레그램 코인이라는 말은 반만 맞는 말인 거잖아요. 우리가 알아낼 수 있는 건 결과가 아니라 태도인 거고요. 모르는 건 모른다고 하고 넘어가요.
강미연 누가 주인이냐는 건 영상마다 말이 조금씩 달랐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