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공연 예매가 열리는 날이면 카페에서 노트북과 휴대폰을 동시에 켜 놓고 시계를 노려보는 손님들이 보여요. 예매가 열리는 정각을 기다리는 거예요. 카운터에서 보면 그 몇 분 동안 가게 안 공기가 달라져요.
어느 저녁, 여덟 시 정각을 앞두고 손님 한 분이 노트북과 휴대폰 두 대를 테이블에 펼쳐 놓으셨어요. 커피는 한 모금도 안 드시고 시계만 보셨어요.
여덟 시가 되자 숨을 참고 계셨어요. 몇 분 뒤에 조용히 두 주먹을 쥐시더니 저한테 화면을 보여주셨어요. "됐어요." 좋아하는 가수 공연이래요. 그제야 식은 커피를 단숨에 드셨어요. 저는 따뜻한 걸로 한 잔 새로 드렸어요.
첫 번째 얘기를 듣고 좀 부담스러웠어요. 저희 가게 인터넷이 그렇게 빠르지는 않거든요. 그래서 그런 날엔 다른 손님들께 양해를 구하고 음악 스트리밍을 잠깐 꺼 두기도 해요.
모든 분이 성공하시진 않아요. 화면을 보시다가 한숨을 쉬고 노트북을 덮으시는 분도 계세요. 그런 분께는 아무 말 안 하고 따뜻한 차를 하나 더 드려요. 한참 앉아 계시다 "다음엔 꼭 될 거예요" 하고 나가시는 분이 많아요.
손님들이 해 주신 말을 모아 봤어요.
첫째, 미리 로그인해 두세요. 정각에 로그인하면 늦는대요.
둘째, 결제 수단을 미리 확인하세요. 마지막 단계에서 막히면 아깝대요.
셋째, 실패해도 너무 실망하지 마세요. 취소 표가 나오기도 한대요.
넷째, 공식 경로가 아닌 곳에서 비싸게 사는 건 조심하세요. 사기 피해 얘기도 종종 들려요.
간절히 기다리는 일이 있다는 것도 좋은 거예요. 결과가 어떻든 오늘 그 마음은 진짜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