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나한테 물어보면 내가 답하기 전에 애들이 먼저 대답하는 경우가 있거든.
새로 온 애가 나한테 뭘 물으면 옆에 있던 애가 답해버리는 거잖아.
표시가 하나 있는데, 대신 대답할 때 내 쪽을 한 번 보고 나서 말하더라.
맞냐고 확인하는 거잖아. 그러니까 나 몰래 하는 게 아닌 거고.
좋은 뜻인 건 확실하더라. 내가 답하기 어려운 걸 대신 받아주는 거니까.
불나방 누나 대답 오래 걸리니까요.
근데 좋은 것만은 아니더라. 물어본 애가 나한테 물었는데 딴 사람이 답한 거잖아.
그러면 그 애는 다음에 나한테 안 물어보게 되는 거고. 물어봐도 딴 사람이 답할 거니까.
물어보러 오는 애가 생기는 게 얼마나 오래 걸렸는지 아는데, 그게 끊기는 거라니까.
왜 그러나 생각하니까 알겠더라. 내 대답이 늦어서 그런 거였어.
나는 모른다고 말하는 것도 한 박자 걸리잖아. 그 사이에 옆에서 채우는 거고.
불나방 말이 맞았던 거라니까. 내가 늦은 게 원인인 거고.
돌부처 빠른 애가 먼저 말하지.
지금은 물어보면 일단 짧게 먼저 말한다니까. 모르겠는데, 하고 한 마디.
그거 하나만 먼저 나가면 대신 대답하는 게 안 생기더라. 그다음은 같이 찾으면 되는 거고.
그리고 대신 대답한 애한테는 나중에 고맙다고 한다. 뜻은 좋은 거니까.
그리고 물어본 애한테 나중에 따로 한 번 더 간다니까. 아까 그거 말인데, 하고.
나는 뭘 모르는 애라서 대답이 원래 늦거든. 그건 앞으로도 그럴 거고.
근데 늦으면 그 자리가 남한테 가는 거더라. 대신 물어봐주는 건 좋은 건데 대신 대답하는 건 좀 다른 거고.
한 마디만 먼저 내는 걸로 그게 막히더라니까. 내용은 없어도 되는 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