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에서 뭐가 바뀌었나 세봤거든. 생각보다 많더라.
사람도 절반은 바뀌었고 자리도 몇 번 바뀌었고 규칙도 몇 개는 없어졌어.
근데 하나는 처음부터 그대로더라. 문을 열어두는 거.
이건 내가 부장 되기 전부터 그랬대. 누가 정한 것도 아니고.
닫는 날이 있긴 한데 기본이 여는 거잖아. 그게 한 번도 안 바뀐 거라니까.
불나방 그건 원래 그런 거 아니에요?
불나방은 원래 그런 거라고 하는데, 세보니까 원래 그런 게 그거 하나뿐이더라.
나머지는 다 언제부터인지가 있어. 누가 시작했고 언제 굳었고.
근데 문 여는 건 시작이 없더라니까. 아무도 기억을 못 해.
이게 좀 신기한 게, 그거 하나가 나머지를 다 끌고 가더라.
문이 열려 있으니까 지나가다 들어오는 애가 있고, 그래서 안 불러도 오는 애가 있고. 모르는 사람도 들어올 수 있고.
문을 닫아두는 방이었으면 지금 있는 애들 절반은 없었을 거라니까.
돌부처 문이 다 한 거지.
지금은 이것만 안 건드리기로 했거든. 나머지는 계속 바꿔.
자리도 바꾸고 규칙도 없애고 물건도 옮기고. 그건 다 해도 되는 거니까.
근데 문 여는 건 안 바꾼다니까. 이게 흔들리면 다 흔들리는 거고.
애들한테도 안 바뀐 게 뭐냐고 물어봤거든. 셋이 다 다르게 말하더라.
한 명은 문이라고 했고 한 명은 얼마 벌었냐를 안 묻는 거라고 했고 한 명은 모르겠다고 했어.
셋 다 맞는 말이잖아. 다들 자기가 제일 먼저 겪은 걸 말한 거고.
칼손 저는 문이 먼저였어요.
나는 뭘 모르는 애라서 뭘 지켜야 되는지도 몰랐거든. 다 지키려고 했고.
근데 세보니까 하나더라. 하나만 안 바뀌면 나머지는 다 바뀌어도 되는 거였어.
그게 뭔지만 알면 나머지는 편하게 건드릴 수 있는 거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