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에서 나만 아는 게 몇 개 있거든. 세보니까 넷이더라.
숨기는 건 아니야. 말할 데가 없는 거고.
세보니까 넷이 다 누군가 안 좋았던 얘기더라. 나한테만 말한 거니까.
따로 와서 말한 걸 방에 옮길 수는 없잖아. 그건 그 애 거고.
그러니까 그게 나한테 쌓이는 거라니까. 갚을 데도 없고 옮길 데도 없고.
칼손 그거 무겁겠는데요.
처음엔 무거운 줄 몰랐거든. 그냥 아는 게 하나 늘었다고 생각했고.
근데 넷이 쌓이니까 좀 다르더라. 그 애들을 볼 때마다 그게 떠오르잖아.
말 걸 때 한 박자 늦어지는 것도 이것 때문일 수도 있겠더라니까. 미안한 게 쌓이는 거랑 비슷한 거고.
이 생각 하다가 어른들이 떠올랐거든. 엄마도 아빠도 자기만 아는 게 있으실 거잖아.
애들한테 말 못 하는 게 있으시니까 두 가지 얘기가 따로 도는 거고. 나도 이제 그 자리인 거고.
부장이 그 어른 자리라고 내가 전에 썼는데, 그게 이런 거였던 거라니까.
돌부처 아는 사람이 하나는 있어야지.
넷 중에 하나는 놓기로 했거든. 그 애한테 다시 가서 물어봤어.
그거 아직도 그러냐고. 그랬더니 지금은 괜찮다고 하더라.
그러면 그건 이제 안 들고 있어도 되는 거잖아. 확인하니까 하나가 내려갔다니까.
세보다가 알았는데 넷 중에 하나는 내가 안 들었어야 되는 거였거든. 내가 물어봐서 들은 거야.
물어보지 말라는 게 애들이 나한테 바라는 두 번째였잖아. 그때 내가 또 물은 거고.
내가 만든 무게인 거라니까. 그건 좀 다르고.
칼손 안 물어보면 되는데요.
나는 뭘 모르는 애라서 아는 게 원래 없거든. 근데 이런 건 늘더라.
아는 게 느는데 말할 데는 안 느니까 그만큼 혼자가 되는 거잖아.
그래서 가끔 다시 물어본다니까. 아직도 그러냐고. 아니라고 하면 내려놓는 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