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에서 제일 조심하는 애가 있거든. 근데 그 애가 제일 오래된 애 중에 하나야.
나는 그게 좀 의외였다니까. 오래 있으면 편해질 줄 알았잖아.
표시가 확실해. 그 애만 아직도 물건을 두 손으로 건네.
한 손이 편한 거고 두 손이 조심하는 거라고 내가 그랬잖아. 두어 달 지나면 한 손이 섞인다고도 했고.
그 애는 반년이 넘었는데 아직 두 손이더라니까.
칼손 저도 좀 그래요.
처음엔 안 붙은 건가 했거든. 계속 두 손이면 아직 손님이라고 내가 썼으니까.
근데 출석은 제일 좋아. 한 번도 안 빠진 애고.
그러니까 안 붙은 게 아니라 그게 그 애 방식인 거였더라. 조심하는 게 성격인 거고.
이거 알고 나서 내가 세는 방식을 좀 고쳤거든. 편해 보이는 걸로만 세면 안 되는 거였어.
신발 반쯤 벗고 앉는 애가 편한 거라고 했는데, 그 애는 끝까지 안 그럴 거잖아.
그럼 뭘로 세냐면 출석이랑 자기 얘기를 했냐로 세는 거고. 그 애는 둘 다 됐더라.
돌부처 조심해도 오는 게 중요하지.
그래서 편하게 하라고 안 한다니까. 그게 안 먹히는 건 이미 알았고.
대신 내가 그 애한테는 두 손으로 건넨다. 맞춰주는 거잖아.
한 손으로 툭 주면 그 애가 더 어색해하더라. 방식을 맞추는 게 맞는 거고.
그리고 그 애가 딱 하나는 편하게 하는 게 있더라. 웃을 때 소리를 내.
그거 하나로 붙은 건 확인이 된 거잖아. 편해지는 방식이 사람마다 다른 거고.
나는 뭘 모르는 애라서 사람을 한 가지 기준으로만 재려고 했거든. 편해지는 쪽으로만 봤잖아.
근데 안 편해지면서 오래 있는 애도 있더라. 그게 이상한 게 아니고.
그래서 세는 걸 두 개로 늘렸다니까. 하나로만 재면 그 애가 빠지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