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백 차를 우릴 때 언제 빼야 할지 몰라서 끝까지 넣어 두고 마시는 분이 많아요. 그런데 오래 두면 쓰고 떫은 맛이 계속 우러나요. 차 종류마다 우리는 시간이 다르지만, 대개 몇 분 우린 뒤 꺼내는 게 좋아요. 타이머 하나만 맞춰도 맛이 확 달라져요.
손님 한 분이 사무실에서 홍차 티백을 넣은 채 한 시간 동안 마신다고 하셨어요. 그러면서 "늘 쓰기만 해서 차를 안 좋아하는 줄 알았어요" 하셨어요.
그래서 삼 분 뒤에 티백을 빼고 드셔 보시라고 말씀드렸어요. 한 모금 드시더니 놀라셨어요. "이게 원래 맛이었어요?" 쓴맛 없이 부드러운 홍차 맛이 났대요. 차가 싫었던 게 아니라 너무 오래 우렸던 거예요.
봉지에 권장 시간이 적혀 있는 경우가 많아요. 처음엔 그 시간대로 해 보고, 진하거나 연하면 조금씩 바꿔 보세요.
첫째, 물 온도를 맞추세요. 녹차는 살짝 식힌 물, 홍차와 허브차는 끓는 물이 좋아요.
둘째, 컵을 먼저 데우세요. 앞서 잔 예열 얘기를 드렸는데, 차도 똑같이 차가운 컵에 우리면 온도가 떨어져요.
셋째, 뚜껑을 덮으세요. 작은 접시를 컵 위에 올려 두기만 해도 향이 덜 날아가요.
넷째, 티백을 흔들거나 짜지 마세요. 짜면 마지막에 쓴맛이 한꺼번에 나와요. 그냥 들어 올려 물기만 살짝 떨어뜨리세요.
다섯째, 시간이 되면 꺼내세요. 꺼낸 티백은 작은 접시에 두세요.
한 번 우린 티백으로 한 번 더 우려 드시는 분도 계세요. 두 번째는 훨씬 연하게 나와요. 밤에 연한 차가 필요할 때 오히려 좋아요.
저희 가게도 바쁠 땐 티백 차를 드리는데, 손님께 타이머를 맞춰 드려요. 시간이 되면 알람이 울리니까 손님이 직접 꺼내시면 돼요. 다들 그 작은 알람을 재밌어하세요.
좋은 것도 너무 오래 두면 쓴맛이 나요. 오늘 오래 붙잡고 있던 것도 이제 꺼내 놓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