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라주에 허니까지 적힌 봉지를 보시고 이게 두 가지 얘기냐고 물으신 손님이 계셨어요. 맞아요, 둘이에요.
앞서 코스타리카 편에서 허니 프로세스 얘기를 드렸죠. 그건 가공 방식이에요.
타라주는 지역 이름이고요. 그러니까 두 정보가 나란히 적혀 있는 거예요. 어디서 자랐고 어떻게 가공했는지요.
셋이 다 적혀 있으면 아주 자세한 봉지예요. 그만큼 신경 쓴 원두고요.
타라주는 수도 남쪽 산악 지역이에요. 고도가 높고 밤이 서늘해요.
그래서 단맛이 진하고 산미가 또렷해요. 바디도 있는 편이라 균형이 좋아요. 코스타리카 원두를 대표하는 결이라고 보시면 돼요.
이 지역 원두가 잘 알려진 덕에 값이 조금 붙어요. 다만 앞서 말씀드린 대로 몇 배가 되지는 않아요.
코스타리카 편에서 농장이 직접 가공한다는 얘기를 드렸죠.
타라주에 그런 작은 가공소가 특히 많아요. 자기 농장 것만 처리하니까 방법을 이것저것 시도할 수 있어요. 같은 지역인데 가공소마다 결이 다른 이유예요.
그래서 이 지역 원두는 봉지마다 다를 수 있어요. 나쁜 게 아니라 각자 자기 방식으로 만든 거예요.
타라주에 허니 가공이 붙으면 단맛이 확실하게 올라와요.
원래 단맛이 있는 지역인데 과육을 남겨 말리니까 더해지는 거예요. 산미가 있는데도 튀지 않고 단맛에 얹혀요. 저는 이 조합을 좋아해요.
워시드면 더 깔끔하고 산미가 또렷해요. 어느 쪽이 낫다기보다 그날 뭘 드시고 싶은지에 따라 고르시면 돼요.
봉지에 적힌 말이 늘어날수록 그 커피가 왜 그 맛인지 설명이 되더라고요.
중간 정도로 볶은 걸 블랙으로 드셔보세요.
진하게 볶으면 단맛과 산미가 같이 눌려서 이 지역을 고를 이유가 줄어요. 봉지에 지역 이름과 가공 방식이 같이 적혀 있으면 그건 정보가 많은 봉지예요. 그런 걸 고르시면 실패가 줄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