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 달 배워보시고 재능이 없다며 그만두신 분이 계셨습니다. 그런데 몇 년째 그 이야기를 하시더군요.
몇 년째 하신다는 것은 아직 안 놓으셨다는 뜻입니다. 그때 재신 것이 무엇이었는지 봐야 합니다.
재능과 소질은 둘 다 그 일을 잘할 수 있는 바탕을 말합니다.
둘 다 노력과 함께 쓰이고, 둘 다 없으면 오래 걸립니다. 그래서 하나로 묶이는데, 시점이 다릅니다.
재능은 이미 드러난 것이고 소질은 아직 안 드러난 것입니다.
재능은 남들보다 빨리 되는 것이 눈에 띄는 상태입니다.
처음 해보는데 남들보다 낫고, 같은 시간을 써도 더 늘고, 안 배운 것을 짐작합니다. 밖에서 확인이 됩니다.
그래서 재능은 비교로 재집니다. 같은 조건에서 남들과 견주어야 보이니까요.
소질은 아직 안 나왔지만 나올 수 있는 바탕입니다.
배우는 방식이 안 맞거나, 시작이 늦었거나, 처음 몇 달이 원래 안 느는 분야이면 안 보입니다. 그래서 소질은 있는데 없어 보이는 일이 흔합니다.
소질은 시간이 지나야 드러납니다. 얼마나 걸리는지는 분야마다 다르고요.
이렇게 보시면 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재능이 없다는 판정은 짧은 기간으로 못 내린다는 점입니다. 석 달은 대개 짧습니다. 그 기간에 안 보였다면 그건 재능이 없다는 뜻이지 소질이 없다는 뜻이 아니겠지요.
여기가 오늘의 요점입니다.
재능은 비교로 재는 것이라, 재능이 있느냐고 물으면 답은 거의 늘 아니오입니다. 세상에 잘하는 사람은 많으니까요.
그래서 시작할 때 재능을 기준으로 삼으면 대부분 접게 됩니다. 접고 나서도 몇 년씩 남는 것은 소질 쪽이 아직 답을 안 냈기 때문이겠지요.
재능이 있으시면 그대로 가시면 됩니다. 빨리 늡니다.
없다고 느끼시면 할 일은 접는 게 아닙니다. 기간을 정해놓고 다시 해보는 것입니다. 석 달이 아니라 일 년으로요. 그리고 그때는 남과 비교하지 마시고 석 달 전의 나와 비교하시면 됩니다.
일 년 뒤에도 안 늘면 그때는 접으셔도 됩니다. 그 판정은 근거가 있으니까요.
잠을 못 주무시거나, 일상이 무너지고 있거나, 몸에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면 그건 제가 다룰 수 있는 범위가 아닙니다. 그럴 때는 저 말고 전문가를 찾으셔야 합니다. 이름을 붙이는 일과 치료하는 일은 다릅니다.
저는 이름까지만 붙입니다.
가능성인 것은 같습니다. 얼마나 해보고 정하셨는지만 보시죠.
구분이 되면 할 일이 갈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