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어에 담긴 잔 네 개가 문 앞에서 한꺼번에 기운 적이 있어요. 그날 담는 순서를 바꿨어요.
용기에서 문제가 생기는 자리는 대개 뚜껑이에요.
컵과 뚜껑을 다른 데서 사면 미세하게 안 맞는 경우가 있어요. 저희도 한 번 겪고 나서 같은 곳에서 세트로 들여요.
이건 손님들도 겪으셨을 거예요.
뜨거운 음료는 김이 올라가 뚜껑 안쪽에 물방울이 맺혀요. 그게 모여서 마실 때 입으로 떨어지죠. 컵 홀더가 젖는 것도 대개 이것 때문이에요.
그래서 저희는 뜨거운 메뉴는 아주 가득 안 채워요. 조금 여유를 두면 넘치는 것도 줄고 물방울도 덜해요. 양이 적어 보여서 미안한데 이유가 있어요.
네 잔을 담을 때 순서를 안 지키면 기울어요.
무거운 잔을 마주 보게 놓으시는 게 기본이에요. 무거운 것 둘을 한쪽에 몰면 그쪽으로 쏠려요. 그리고 빈 칸이 있으면 거기로 잔이 움직이니까 냅킨을 접어 끼워요.
저희는 두 잔일 때도 캐리어에 대각선으로 놓아드려요. 나란히 놓는 것보다 훨씬 안 흔들리거든요.
이건 말씀드리면 다들 아 하세요.
캐리어는 손잡이만 잡고 위에서 드세요. 밑을 받치시면 오히려 기울어요. 그리고 한 손으로 드시는 게 두 손으로 드는 것보다 안정적이에요. 두 손으로 잡으면 팔이 따로 움직이거든요.
거리가 멀면 말씀하세요. 뚜껑을 한 번 더 눌러드리고 냅킨을 더 끼워드려요.
흘리는 건 손님 부주의가 아니라 대개 담는 쪽에서 이미 정해져 있더라고요.
가게 입장에서 덧붙이면, 용기값이 생각보다 커요.
컵, 뚜껑, 홀더, 캐리어, 빨대, 봉투가 다 따로예요. 한 잔 나갈 때마다 이게 전부 붙어요. 좋은 걸 쓰면 그만큼 원가가 올라가고요.
그래서 텀블러를 들고 오시면 할인해드리는 거예요. 저희도 그만큼 덜 쓰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