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을 펴시는 손님이 줄었어요. 대신 태블릿을 꺼내시는 분이 부쩍 늘었고요.
저희 가게에 콘센트 쪽으로 큰 테이블을 하나 뒀어요. 노트북 손님을 위해 만든 자리였어요.
그런데 요즘 그 자리가 자주 비어요. 대신 창가 작은 자리부터 차더라고요. 처음엔 이유를 몰랐는데 손님들 손에 뭐가 들려 있는지를 보고 알았어요.
태블릿은 자리를 적게 차지해요. 전원도 오래 버티고요. 그러니 큰 테이블도 콘센트도 필요가 없어진 거예요.
이건 예상 못 했던 부분이에요.
노트북을 펴시면 대개 두세 시간은 계셨어요. 짐을 펼치고 자리를 잡는 데도 시간이 들고, 한 번 시작하면 접기가 번거로우니까요.
태블릿은 그렇지가 않아요. 한 시간쯤 계시다가 툭 접고 나가세요. 그래서 회전이 빨라졌어요. 가게 입장에서는 나쁘지 않은데, 예전 같은 분위기는 좀 옅어졌어요.
단골 한 분한테 왜 노트북을 안 들고 오시냐고 여쭤봤어요.
무거워서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리고 하나 더 붙이셨어요. 노트북을 펴면 일을 해야 할 것 같아서, 쉬러 나왔는데도 못 쉰다고요. 태블릿은 그 부담이 없다고 하셨어요.
그 말이 오래 남았어요. 물건 하나 바꾸신 게 아니라 카페에 오는 이유가 바뀐 거더라고요.
이걸 보고 나서 자리를 다시 봤어요.
큰 테이블 하나를 작은 자리 둘로 나눴어요. 콘센트 자리는 그대로 뒀고요. 아직 노트북을 들고 오시는 분들이 계시니까 그 자리는 필요하거든요.
그리고 테이블에 물건을 덜 올려두려고 해요. 태블릿을 쓰시는 분들은 화면을 세워두셔야 하는데, 저희가 놓은 메뉴판이나 화병이 자리를 잡아먹더라고요.
손님이 들고 오시는 물건이 바뀌면 가게 안 배치도 따라 바뀌어야 하더라고요.
노트북을 들고 오셔도 저희는 아무렇지 않아요. 오래 계셔도 되고요.
가끔 눈치 보이신다는 분이 계신데, 그럴 필요 없어요. 콘센트 쓰셔도 되고 자리도 그대로 쓰시면 돼요. 저희가 자리를 나눈 건 손님을 내보내려는 게 아니라 안 쓰는 자리를 살리려던 거예요.
요새 뭘 들고 카페에 오시는지 궁금하네요. 제가 카운터에서 보는 거랑 맞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