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저녁에 젖은 머리로 들어오시는 손님이 늘었어요. 어깨에 수영 가방을 메고 계세요. 퇴근 후 수영을 시작했다는 분들이에요. 수영장에서 나와 몸이 노곤할 때 따뜻한 걸 한 잔 하러 오신대요.
젖은 머리에 수영 가방을 멘 손님이 처음 오셨을 때, 아직 물에 뜨는 것도 어렵다고 하셨어요. "아직 음파음파만 해요." 웃으시면서 라떼를 드셨어요.
한 달쯤 지나서 다시 오셨는데 표정이 달랐어요. "오늘 처음으로 레인 끝까지 갔어요." 그날은 라떼를 두 잔 시키셨어요. 한 잔은 자기한테 주는 상이래요. 저도 같이 기뻤어요.
세 번째 얘기가 의외로 많아요. 실력보다 처음 문을 열고 들어가는 게 더 어렵대요. 그런데 막상 들어가 보면 다들 자기 수영하느라 남을 안 본대요.
수영 다녀오신 분들은 대부분 따뜻한 걸 시키세요. 물에서 나오면 몸이 식으니까요. 그리고 배가 고프시대요. 그래서 빵을 같이 시키시는 분이 많아요.
머리가 젖은 채로 오시는 분이 많아서, 저는 그런 손님이 오시면 창가 말고 난방기 쪽 자리를 권해 드려요. 찬 바람 맞으면 감기 걸리실까 봐요.
손님들이 해 주신 말을 모아 봤어요.
첫째, 처음엔 강습을 들으세요. 혼자 하면 자세가 잘 안 잡힌대요.
둘째, 머리를 꼭 말리고 나오세요. 겨울엔 젖은 머리로 다니면 정말 춥대요.
셋째, 비교하지 마세요. 옆 레인 사람은 몇 년째일 수도 있어요.
처음 시작하는 날이 제일 용감한 날이에요. 레인 끝까지 못 가도 괜찮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