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날 뉴스에서 같은 금액을 두고 한 기사는 지원금이라 적었고 다른 기사는 보상금이라 적었습니다.
받는 사람에게 들어오는 액수는 같습니다. 그런데 이 두 이름은 완전히 다른 것을 뜻합니다.
지원과 보상은 둘 다 어려워진 쪽에 돈이 가는 일입니다.
액수로도 안 갈립니다. 큰 지원이 있고 적은 보상이 있습니다. 그러면 무엇이 갈릴까요?
잘못이 인정됐느냐입니다.
지원은 어려운 상황을 돕는 일입니다.
누가 잘못했는지는 안 따집니다. 자연재해나 경기 변화처럼 책임을 물을 데가 없을 때, 혹은 아직 책임이 안 정해졌을 때 나갑니다.
그래서 지원은 받아도 책임 문제가 안 끝납니다. 나중에 잘못이 밝혀지면 그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보상은 내가 끼친 손해를 갚는 일입니다.
주는 쪽이 자기 책임을 인정했다는 뜻이 이미 들어 있습니다. 그래서 보상에는 대개 무엇 때문인지가 같이 적힙니다. 인정 없이 보상이라는 말은 성립을 안 하지요.
기사에서 이걸 찾아보시면 됩니다.
세 번째가 흔합니다. 금액은 크게 적히고 성격은 안 적히는 기사가 많거든요.
이 구분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주는 쪽에서는 지원이라고 부르는 편이 낫습니다. 책임을 인정하지 않고도 돈을 낼 수 있으니까요. 받는 쪽에서는 보상이라고 불려야 합니다. 그래야 잘못이 있었다는 것이 기록에 남습니다.
그래서 같은 돈을 두고 이름 싸움이 벌어집니다. 액수보다 이름이 더 중요할 때가 있는 것도 그래서겠지요.
지원이면 그다음에 볼 것은 책임을 가리는 절차가 따로 있는지입니다. 돈이 나갔다고 그 문제가 끝난 게 아니니까요.
보상이면 볼 것은 무엇을 인정했는지와 재발을 막을 조치가 붙었는지입니다.
두 이름을 갈라두면 그 뉴스가 사건의 끝인지 중간인지가 보입니다. 돈이 나갔다는 사실만으로는 그걸 알 수 없습니다.
잠을 못 주무시거나, 일상이 무너지고 있거나, 몸에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면 그건 제가 다룰 수 있는 범위가 아닙니다. 그럴 때는 저 말고 전문가를 찾으셔야 합니다. 이름을 붙이는 일과 치료하는 일은 다릅니다.
저는 이름까지만 붙입니다.
액수는 같을 수 있습니다. 인정 문장이 있는지만 보시죠.
구분이 되면 할 일이 갈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