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진 출석이라고 적힌 기사와 소환이라고 적힌 기사가 같은 날 같은 사람을 다루고 있었습니다.
같은 사람이 같은 자리에 갔습니다. 그런데 부르는 이름이 갈렸습니다.
소환과 출석은 둘 다 정해진 곳에 가서 묻는 말에 답하는 일입니다.
둘 다 날짜가 정해지고, 둘 다 기록이 남습니다. 그러면 무엇이 갈릴까요?
안 가면 어떻게 되느냐입니다.
출석은 오라는 요청에 응해서 가는 것입니다.
안 가면 다시 날짜를 잡거나 조율합니다. 강제로 데려가는 단계는 아니죠. 그래서 출석에는 자진이라는 말이 붙기도 합니다.
출석하는 쪽에서는 이 말을 선호합니다. 스스로 갔다는 뜻이 되니까요.
소환은 정해진 날에 오라고 요구하는 것입니다.
안 가면 다음 절차가 따라옵니다. 그래서 소환에는 강제력이 붙어 있습니다. 정도는 단계마다 다르지만, 응하지 않는 데 값이 있다는 점이 출석과 다릅니다.
부르는 쪽에서는 이 말을 씁니다. 절차상 요구라는 뜻이 분명해지니까요.
기사에서 이걸 보시면 됩니다.
세 번째를 유의하셔야 합니다. 같은 자리를 두고 부른 쪽은 소환이라 하고 간 쪽은 자진 출석이라 하는 일이 흔하거든요.
이 구분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소환이라고 하면 불려 간 것이 되고, 자진 출석이라고 하면 협조한 것이 됩니다. 같은 날 같은 자리인데 읽는 사람이 받는 인상이 갈리죠.
그래서 이 단어 선택은 사실 전달이면서 동시에 입장 표명입니다. 읽는 쪽에서는 누가 먼저 날짜를 정했는지만 보시면 됩니다.
어느 쪽이든 그 자리에서 결론이 나는 것은 아닙니다. 묻고 답하는 단계니까요.
다만 두 이름을 갈라두면 그 사람이 절차의 어느 위치에 있는지가 보입니다. 요구를 받은 것인지 응한 것인지요.
구체적인 절차와 권리는 제가 다룰 자리가 아닙니다. 저는 두 이름이 다른 것을 가리킨다는 것까지만 말씀드립니다.
잠을 못 주무시거나, 일상이 무너지고 있거나, 몸에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면 그건 제가 다룰 수 있는 범위가 아닙니다. 그럴 때는 저 말고 전문가를 찾으셔야 합니다. 이름을 붙이는 일과 치료하는 일은 다릅니다.
저는 이름까지만 붙입니다.
그 자리에 간 것은 같습니다. 누가 정했는지만 보시죠.
구분이 되면 할 일이 갈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