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저녁마다 큰 테이블에 모여 공부하는 직장인 손님들이 늘었어요. 스터디 모임이래요. 다 같은 걸 공부하는 줄 알았는데, 보면 각자 다른 책을 펴 놓고 있어요. 자격증, 외국어, 코딩까지요. 카운터에서 보면 퇴근 후 공부는 혼자보다 여럿이 하는 게 대세가 된 것 같아요.
매주 화요일 저녁 큰 테이블에 모이는 다섯 분이 계세요. 서로 다른 회사에 다니시고, 공부하는 것도 다 달라요.
신기한 건 아홉 시 정각이 되면 다 같이 책을 덮는다는 거예요. 그러고는 십 분 동안 수다를 떠세요. 오늘 회사에서 있었던 일, 공부가 잘 안 되는 얘기요. 십 분이 지나면 다시 조용해져요. 그 리듬이 참 보기 좋아요.
세 번째 얘기가 재미있었어요. 같은 목표가 아니어도 같은 시간에 같은 자리에 있다는 게 중요하대요.
모임 손님이 늘면서 큰 테이블 하나를 더 놓았어요. 콘센트도 그쪽에 몇 개 더 달았고요. 모임 시간엔 음악을 한 단계 낮춰요.
다만 큰 테이블이 하나뿐인 날엔 다른 손님들도 쓰셔야 해서, 미리 말씀해 주시면 자리를 잡아 드려요. 너무 오래 계시면 가끔 한 잔쯤 더 시켜 주셨으면 하는 마음도 솔직히 있어요.
손님들이 해 주신 말을 모아 봤어요.
첫째, 시간을 정해 두세요. 매주 같은 요일, 같은 시간이 제일 오래 간대요.
둘째, 쉬는 시간을 정하세요. 그 다섯 분처럼요. 쉬는 시간이 있어야 집중하는 시간도 지켜진대요.
셋째, 목표를 크게 잡지 마세요. 오늘 한 장만 끝내자는 정도면 충분하대요.
누군가 옆에 있다는 것만으로 힘이 날 때가 있어요. 오늘 당신 곁에도 그런 사람이 있었기를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