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 싼 메뉴를 시키고 구석 자리에서 두 시간을 앉아 계시던 학생 손님이 있었어요.
몇 해 전에는 학생이 오면 대개 서넛이 함께였어요. 시끌시끌하게요.
요즘은 혼자 오는 경우가 훨씬 많아요. 들어와서 조용히 시키고 구석에 앉으세요. 공부를 하시거나 화면을 보시거나 그냥 앉아 계세요.
이게 제일 눈에 띄는 부분이에요.
제일 싼 걸 시키시고, 오래 있어도 되는지 물어보시고, 나가실 때 죄송하다고 하시는 분도 있어요. 자리를 오래 쓰는 게 미안하신 거예요.
저는 그때마다 괜찮다고 말씀드려요. 그런데 그 말을 못 믿으시는 것 같아요. 어른 손님보다 훨씬 조심스러우세요.
여쭤본 적은 없어요. 다만 시간대를 보면 짐작이 돼요.
학교 끝나고 저녁 사이, 그리고 시험 기간에 확 늘어요. 집에 가면 방해받거나, 도서관은 자리가 없거나, 그냥 혼자 있고 싶은 시간이 필요하신 거겠죠.
저도 그 나이에 그런 자리가 필요했어요. 그때는 갈 데가 없었고요.
구석 자리를 하나 비워둬요. 눈에 덜 띄는 자리로요.
그리고 오래 계셔도 말을 안 걸어요. 잔이 비어도 치우지 않고 두고요. 치우러 가면 나가야 하나 싶으실까 봐요.
물은 그냥 드려요. 말씀 안 하셔도 한 번씩 채워드려요. 그게 제가 할 수 있는 정도예요.
어른 손님은 오래 계셔도 당당하신데, 학생 손님은 계속 미안해하세요. 그게 좀 마음에 걸려요.
이 말씀을 하고 싶어서 썼어요.
한 잔 시키고 오래 앉아 계셔도 괜찮아요. 저희는 자리가 비어 있는 것보다 누가 앉아 계시는 게 좋아요. 물 더 달라고 하셔도 되고요.
정말 곤란한 날이면 저희가 말씀드려요. 그전까지는 편하게 계시면 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