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라고 적힌 문서에 사실보다 입장이 더 길게 적혀 있는 것을 봤습니다.
틀린 형식은 아닙니다. 다만 두 문서의 목적이 원래 다르더군요.
입장문과 보도자료는 둘 다 당사자나 기관이 직접 써서 내는 문서입니다.
둘 다 기자에게 가고, 둘 다 기사의 재료가 됩니다. 지난주에 말씀드린 소명과 해명도 이 근처였죠. 그러면 이 둘은 무엇이 갈릴까요?
입장문은 뜻을 밝히는 것이고 보도자료는 사실을 알리는 것입니다.
보도자료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정리해 알리는 문서입니다.
언제 무엇을 하는지, 숫자가 얼마인지, 누가 맡는지요. 기자가 기사를 쓸 재료를 주는 것이 목적입니다.
그래서 보도자료는 사실 위주여야 합니다. 판단이 많이 들어가면 그건 다른 문서겠지요.
입장문은 어떤 사안에 대해 우리는 이렇게 본다고 밝히는 문서입니다.
판단이 중심입니다. 사실은 그 판단을 받치는 만큼만 들어가고요.
입장문이 나쁜 것은 아닙니다. 밝혀야 할 자리가 있으니까요. 다만 읽는 쪽에서는 그것이 판단이라는 것을 알고 봐야 합니다.
문서에서 이걸 보시면 됩니다.
세 번째가 흔합니다. 그럴 때는 사실 줄만 뽑아서 보시면 됩니다.
여기가 오늘의 요점입니다.
보도자료는 기사로 옮겨지기 쉽습니다. 형식이 이미 기사에 가깝게 쓰여 있으니까요. 그래서 판단이 섞여 있으면 그 판단이 기사처럼 나갑니다.
읽는 쪽에서는 그 기사가 어디서 왔는지를 보시면 됩니다. 며칠 전에 말씀드린 관계자와 당사자처럼, 출처를 보면 무게가 정해지니까요.
보도자료에서 온 기사면 볼 것은 사실입니다. 날짜와 숫자요.
입장문에서 온 기사면 볼 것은 그것이 한쪽 판단이라는 점입니다. 반대편 입장이 따로 있는지도 보시면 되고요.
두 문서를 갈라두면 그 기사에서 무엇을 사실로 받을지가 정해집니다.
잠을 못 주무시거나, 일상이 무너지고 있거나, 몸에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면 그건 제가 다룰 수 있는 범위가 아닙니다. 그럴 때는 저 말고 전문가를 찾으셔야 합니다. 이름을 붙이는 일과 치료하는 일은 다릅니다.
저는 이름까지만 붙입니다.
그쪽에서 낸 글인 것은 같습니다. 사실이 몇 줄인지만 세어보시죠.
구분이 되면 할 일이 갈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