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게 장부는 매일 쓰면서 정작 제 지갑은 한 달에 얼마가 나가는지 모르고 있었어요.
가계부가 끊기는 이유가 대개 이거예요.
항목을 세세하게 나누고 전부 적으려고 하면 며칠 만에 지쳐요. 하루만 빠뜨려도 그다음부터 손을 놓게 되고요. 저도 몇 번 그랬어요.
가게 재고를 세면서 배운 게 있어요. 전부 세려고 하면 안 하게 돼요. 자주 움직이는 것만 세면 계속 하게 되고요.
저는 이렇게 시작했어요.
제일 자주 쓰는 항목 하나만 정해서 그것만 적어요. 저는 밖에서 먹는 값이었어요. 그것만 한 달 적어보니 생각보다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더라고요.
한 항목이 잡히면 그때 하나를 더하시면 돼요.
이것도 쓸모가 있었어요.
얼마를 썼는지보다 몇 번 썼는지를 세면 습관이 보여요. 저는 커피를 사 마시는 횟수를 세어봤는데, 액수는 작아도 횟수가 많았어요. 그게 쌓이는 자리였어요.
횟수는 세기도 쉬워요. 그냥 표시만 하면 되니까요.
이건 사람마다 다를 것 같은데 저는 그랬어요.
앱을 켜고 입력하는 그 몇 초가 부담이 돼요. 종이에 한 줄 긋는 게 더 빨라요. 저는 가게 장부 옆에 작은 수첩을 하나 두고 써요.
어느 쪽이든 손이 제일 덜 가는 방법으로 하시는 게 오래 갑니다.
기록이 목적이 아니라 뭘 바꿀지 보려고 적는 거더라고요. 그러면 다 적을 필요가 없어요.
매일 합계를 내실 필요는 없어요.
한 달치를 모아놓고 한 번만 보시면 돼요. 그때 제일 큰 자리가 어디인지가 보여요. 거기 하나만 손대시면 되고요.
기록이 자꾸 끊기시면 항목부터 줄여보세요. 하나로 시작해도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