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보고서를 고쳐 받은 신입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한 번은 "되요"가 "돼요"로 고쳐져 있었고, 다른 날은 "삐지다"가 "삐치다"로 고쳐져 있었다고요.
그 신입은 둘 다 맞춤법을 틀렸다고 생각했답니다. 앞의 것은 맞춤법이 맞습니다. 뒤의 것은 표준어의 문제였습니다. 그런데 그 뒤에 "삐지다"도 표준어로 인정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더 헷갈렸다고 하더군요.
맞춤법과 표준어는 둘 다 우리말을 바르게 쓰기 위한 기준입니다.
틀리면 고쳐지고, 공문서나 시험에서 따지고, 국립국어원이 안내합니다. 같은 자리에서 지적받으니 하나로 여기기 쉽죠. 그렇다면 무엇이 둘을 가를까요?
표준어는 여러 말 가운데 어떤 말을 표준으로 삼을지 정한 것이고, 맞춤법은 그 말을 글자로 어떻게 적을지 정한 것입니다.
표준어는 말 자체를 고르는 기준입니다.
같은 뜻의 말이 여럿 있을 때 어느 것을 표준으로 쓸지 정합니다. 지역마다 다른 말, 새로 생긴 말 가운데서요. 그래서 표준어는 시간이 지나면서 바뀌기도 합니다. 한때 표준어가 아니던 말이 나중에 인정받는 경우가 있죠. "삐지다"가 그랬던 것처럼요.
맞춤법은 정해진 말을 적는 규칙입니다.
"되어요"가 줄면 "돼요"가 됩니다. 말은 같고, 적는 방법이 문제입니다. 띄어쓰기, 받침, 줄임말 적기 같은 것이 여기에 들어가죠. 소리로 들으면 맞는데 글로 쓰면 틀리는 것들이 대개 이쪽입니다.
글을 고쳐 받으셨다면 이렇게 물어보시면 됩니다.
두 지적을 같은 이름으로 들으면 무엇을 외워야 할지가 섞입니다. 그 신입도 그래서 더 헷갈렸겠지요.
표준어 문제라면 그 단어가 지금 표준어인지 사전에서 확인하시면 됩니다. 바뀌는 경우가 있으니 최신 사전이 맞습니다.
맞춤법 문제라면 규칙을 하나 익히시면 됩니다. "되/돼"처럼 자주 틀리는 것은 몇 개 되지 않습니다. 구체적인 기준은 국립국어원 안내를 따르시면 됩니다.
잠을 못 주무시거나, 일상이 무너지고 있거나, 몸에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면 그건 제가 다룰 수 있는 범위가 아닙니다. 그럴 때는 저 말고 전문가를 찾으셔야 합니다. 이름을 붙이는 일과 치료하는 일은 다릅니다.
저는 이름까지만 붙입니다.
바른 국어의 기준인 것은 같습니다. 단어가 바뀌었는지 적는 법이 바뀌었는지만 보시죠.
구분하면 할 일이 갈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