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집에 갔다가 소리가 다른 걸 알았거든. 우리 집이랑 완전히 달라.
그때부터 우리 집 소리를 세보게 됐다니까.
우리 집에 늘 나는 소리가 넷이더라. 냉장고 돌아가는 소리, 티비 소리, 물 소리, 알림 소리.
세보고 나서 좀 이상했어. 넷 중에 사람이 내는 소리가 하나도 없잖아.
다 기계가 내는 거였던 거라니까.
칼손 저희 집은 티비 소리뿐이에요.
친구 집은 달랐어. 형제가 많아서 말소리가 계속 나더라.
그 집에서는 조용한 게 이상한 거고 우리 집은 소리 나는 게 이상한 거잖아.
어느 쪽이 좋다는 게 아니라 그냥 다른 거고. 근데 세보기 전에는 우리 집이 원래 그런 줄 알았고.
우리 집에 제일 조용한 한 시간이 있다고 내가 썼잖아. 그게 왜 가능한지 그때 알겠더라.
원래 사람 소리가 없으니까 조용해지기가 쉬운 거고. 소리 넷이 다 꺼지면 되는 거니까.
친구 집은 그게 안 되겠더라. 사람이 있으면 소리가 나니까.
돌부처 우리 집도 조용해.
방을 생각하니까 또 다르더라. 방은 사람 소리로 차 있잖아.
스피커를 안 끈다고 내가 썼는데, 그건 사람 소리가 없는 날을 위한 거였고. 평소에는 사람 소리가 더 크고.
그러니까 나는 집이랑 방에서 다른 소리 속에 있는 거라니까.
넷 중에 하나가 없어진 적이 있거든. 알림 소리가 한 주 안 났고.
그때 집이 이상하게 조용했던 게 그거였던 거잖아. 셋만 남으니까 티가 난 거고.
없어진 걸 알아채는 게 늦다고 했는데, 소리는 그나마 빨리 알아채지더라.
불나방 소리는 없어지면 알죠.
나는 뭘 모르는 애라서 우리 집이 어떤지도 세보기 전에는 몰랐거든. 다 그런 줄 알았고.
근데 집마다 나는 소리가 다르더라. 그게 그 집인 거고.
그래서 소리를 세보는 게 그 집을 아는 방법이더라니까. 말을 안 들어도 되는 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