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벨까지 떼어 버리셨는데 그게 다 소각된다는 말을 듣고 손을 놓으셨다는 분이 계셨습니다.
허탈하실 만합니다. 다만 두 이름을 갈라두면 그 말이 어디까지 맞는지가 보입니다.
분리수거와 재활용은 둘 다 버린 것을 덜 버리게 만드는 일입니다.
둘 다 같은 목적을 향하고, 둘 다 안 하면 묻거나 태우게 됩니다. 그래서 하나로 쓰이는데, 하는 사람이 다릅니다.
분리수거는 내가 하는 일이고 재활용은 그 뒤에서 하는 일입니다.
분리수거는 종류별로 갈라서 내놓는 일입니다.
종이, 플라스틱, 유리, 캔. 그리고 라벨을 떼고 헹구는 것까지요. 이건 내 손에서 끝납니다.
분리수거의 목적은 뒤에서 다시 쓸 수 있게 만드는 것입니다. 섞여 있으면 골라내는 데 비용이 너무 들어서 못 쓰게 되니까요.
재활용은 모인 것을 실제로 새 물건으로 만드는 일입니다.
업체가 하고, 설비가 필요하고, 그 재료를 사려는 곳이 있어야 돌아갑니다. 그래서 재활용은 내가 정할 수 없는 부분이 큽니다.
같은 플라스틱이어도 종류에 따라 다시 쓰이는 것과 안 되는 것이 갈립니다. 잘 나눠 내놓아도 뒤에서 안 돌면 안 되는 거죠.
이렇게 보시면 됩니다.
다 소각된다는 말은 뒤쪽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그 말이 전부 맞는 것도 아닙니다. 품목에 따라 다르니까요.
여기가 오늘의 요점입니다.
두 이름을 하나로 보면 뒤에서 안 돌면 앞도 의미가 없어집니다. 그래서 손을 놓게 되죠.
그런데 갈라두면 다릅니다. 섞어서 내놓으면 애초에 뒤에서 고를 수가 없습니다. 잘 나눠진 것이 많아질수록 뒤에서 돌아갈 여지가 생기고요.
앞이 뒤를 보장하지는 않지만 앞이 없으면 뒤가 성립하지 않는 구조겠지요.
분리수거는 제가 할 일입니다. 나누고 헹구는 것까지요.
재활용은 제 손 밖입니다. 그러니 그것 때문에 앞을 그만두실 이유는 없습니다. 두 칸을 갈라두면 해도 소용없다는 말에 덜 흔들립니다.
품목별 기준은 사시는 곳의 안내를 따르시면 됩니다. 지역마다 다르더군요.
잠을 못 주무시거나, 일상이 무너지고 있거나, 몸에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면 그건 제가 다룰 수 있는 범위가 아닙니다. 그럴 때는 저 말고 전문가를 찾으셔야 합니다. 이름을 붙이는 일과 치료하는 일은 다릅니다.
저는 이름까지만 붙입니다.
목적은 같습니다. 누가 하는 일인지만 갈라보시죠.
구분이 되면 할 일이 갈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