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사는 주말 아침은 대충 때우기 쉬워요. 늦잠 자고 일어나서 라면이나 과자로 넘기기도 하죠. 그런데 빵 한 조각에 달걀 하나, 커피 한 잔만 접시에 담아 먹어도 하루가 꽤 달라져요. 브런치는 거창한 요리가 아니라 천천히 먹는 아침이에요.
손님 한 분이 주말 아침마다 라면만 드신대요. 차리기 귀찮아서요.
그래서 토스트에 달걀 하나 올리고 커피를 내려 보시라고 했어요. 다음 주에 오셔서 사진을 보여주셨어요. 접시 하나에 토스트와 달걀, 옆에 커피잔이었어요. "카페에 온 기분이 들어서 하루가 길었어요." 그 말이 참 좋았어요.
제가 쉬는 날 해 먹는 걸 적어 볼게요.
어느 쪽이든 십 분이면 끝나요. 중요한 건 접시에 담는 거예요. 냄비째나 봉지째 먹는 것과 기분이 완전히 달라요.
첫째, 커피나 차를 먼저 준비하세요. 따뜻한 잔이 있으면 아침이 느긋해져요.
둘째, 휴대폰은 잠깐 내려놓으세요. 창밖을 보면서 먹으면 더 천천히 먹게 돼요.
셋째, 좋아하는 그릇을 꺼내세요. 아끼던 접시를 쓰는 날로 정해도 좋아요.
넷째, 설거지는 바로 하세요. 다 먹고 나서 바로 씻으면 주말 내내 개운해요.
평일엔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서 아침을 제대로 먹은 적이 별로 없어요. 그래서 쉬는 날엔 일부러 아침을 차려요. 커피를 천천히 내리고, 빵을 굽고, 창가에 앉아요.
손님들께 커피를 내려 드리기만 하다가 저를 위해 한 잔 내리는 시간이라서, 저한테는 일주일 중 제일 좋은 시간이에요.
나를 위해 차리는 한 끼가 생각보다 큰 위로가 돼요. 이번 주말엔 꼭 한 번 차려 드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