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 년 다닌 회사에서 사람들 이름은 다 아시는데 같이 뭘 해본 기억은 없다는 분이 계셨습니다.
안에 계신 것은 맞습니다. 다만 안에 있는 것과 같이 하는 것은 다른 이름입니다.
연대감과 소속감은 둘 다 사람들 사이에 있을 때 생기는 감정입니다.
둘 다 혼자가 아니라는 느낌을 주고, 둘 다 없으면 외로워집니다. 그래서 하나로 묶어 부르시는데, 생기는 조건이 다릅니다.
갈리는 것은 같이 한 일이 있느냐입니다.
소속감은 그 무리의 일원이라는 감각입니다.
이름표를 받고, 자리가 있고, 명단에 들어 있으면 생깁니다. 아무것도 안 해도 됩니다. 조건은 자리입니다.
그래서 소속감은 자리가 없어지면 사라집니다. 회사를 나오면 그날로 없어지죠.
연대감은 같은 것을 함께 겪었을 때 생기는 감각입니다.
같이 밤을 새우고, 같이 곤란한 일을 넘기고, 같이 뭔가를 끝냅니다. 그 경험이 사람 사이에 남습니다. 조건은 함께한 일이지요.
그래서 연대감은 자리가 없어져도 남습니다. 회사를 나와도 그때 같이 한 사람과는 연락이 이어집니다.
이렇게 세어보시면 됩니다. 그 사람들과 최근 반년에 같이 해낸 일이 있습니까?
삼 년을 다녔는데 하나도 안 떠오르시면 자리만 있고 겪은 것이 없는 것이겠지요.
여기가 오늘의 요점입니다.
소속감은 외로움을 막아주지 못합니다. 안에 있는데도 겉도는 느낌이 드는 것이 그래서입니다. 명단에 있는 것과 필요한 사람인 것은 다른 이야기니까요.
그리고 소속감만 있으면 그 무리가 흔들릴 때 제일 먼저 불안해집니다. 자리가 조건이니 자리가 위태로우면 감각도 같이 흔들리거든요.
소속감이 없으시면 자리를 만드시면 됩니다. 모임에 나가고 명단에 들어가시면 되고요.
연대감이 없으시면 사람을 더 만나는 게 아닙니다. 한 사람과 하나를 같이 끝내는 것입니다. 작아도 됩니다. 같이 자료를 정리하거나, 같이 한 건을 마무리하거나요.
같이 끝낸 것이 하나 생기면 그 사람과의 관계가 이름을 바꿉니다.
잠을 못 주무시거나, 일상이 무너지고 있거나, 몸에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면 그건 제가 다룰 수 있는 범위가 아닙니다. 그럴 때는 저 말고 전문가를 찾으셔야 합니다. 이름을 붙이는 일과 치료하는 일은 다릅니다.
저는 이름까지만 붙입니다.
안에 있는 것은 같습니다. 같이 끝낸 일이 있는지만 세어보시죠.
구분이 되면 할 일이 갈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