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 없는 양말 열한 짝을 서랍에서 꺼내놓고 한참 들여다봤어요.
사라지는 자리가 몇 군데 정해져 있어요.
세탁조와 통 사이 틈, 이불이나 옷 소매 안쪽, 그리고 건조 과정이요. 작고 가벼워서 어디든 잘 끼어요.
가게에서 행주를 매일 세면서 배운 게 있어요. 개수를 세는 시점을 정해두면 어디서 없어지는지 보여요.
제일 확실한 방법이에요.
세탁망에 넣거나 짝끼리 살짝 묶어서 넣으시면 됩니다. 꽉 묶으면 안쪽이 안 빨리니까 느슨하게요. 망에 넣는 쪽이 더 편해요.
이거 하나로 사라지는 게 거의 없어져요. 대신 넣는 습관이 붙어야 해요.
저는 이 방법으로 바꿨어요.
벗을 때 두 짝을 같이 바구니에 넣어요. 그때 이미 짝이 모여 있으면 나중에 찾을 일이 없어요. 한 짝씩 여기저기 두면 세탁기에 들어가는 시점에 이미 하나가 빠져 있어요.
사라지는 게 아니라 애초에 안 들어간 경우가 꽤 많더라고요.
이것도 효과가 있어요.
빨래를 널 때 짝끼리 나란히 걸어두시면 걷을 때 같이 걷게 돼요. 따로 널면 걷는 순서가 섞여서 그때 또 흩어져요. 저는 가게 행주도 종류별로 모아서 널어요.
건조기를 쓰시면 다 끝난 다음에 통 안쪽을 한 번 보세요. 고무 테두리 사이에 끼어 있는 경우가 흔해요.
이건 좀 과감한 방법인데 효과가 커요.
같은 색, 같은 모양으로 몇 켤레를 사두시면 짝 맞추는 일 자체가 없어져요. 아무거나 두 짝 집으면 되니까요. 하나가 없어져도 다른 짝이랑 쓰시면 되고요.
저는 가게 신을 양말을 그렇게 통일했어요. 아침에 고르는 시간도 없어졌어요.
짝을 잘 맞추는 것보다 짝이 필요 없게 만드는 게 빠르더라고요.
한 계절만 두고 기다려보세요.
이불 안쪽이나 다른 옷 소매에서 나오는 경우가 꽤 있어요. 한 계절이 지나도 안 나오면 그건 없어진 거예요. 그때 정리하시면 돼요.
짝 없는 양말이 몇 짝인지 한 번 세어보세요. 세 짝이 넘으면 방식을 바꿀 때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