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이 나가면서 한마디 하더라고. 칭찬이 아니었어.
나는 그 자리에서 아무 말도 못 했지. 그 말을 고치지 않고 그대로 적을게.
몇 달 사이에 들은 것들이야. 내 해명은 안 붙일게.
네 번째가 제일 뜻밖이었어. 말을 안 거는 걸 좋게 만든 줄 알았거든.
호객 얘기를 전에 적었어. 객잔 앞에서 부르는 걸 안 하기로 정했다고. 부르면 손님이 경계하고 들어온다고 썼지.
관상 얘기에도 적었어. 짐작으로 사람을 재지 않으려고 말을 아낀다고.
그런데 그게 어떤 손님한테는 그냥 무뚝뚝한 거였어. 나는 그걸 배려라고 적어왔는데, 받는 쪽에서 그렇게 안 읽힐 수 있다는 걸 이번에 알았어.
값에 비해 양이 적다 — 값 올리기 얘기를 적을 때 올렸다고 썼어. 그 뒤로 나온 말이야. 내 셈으로는 맞는데 받는 쪽 셈은 다르지.
밤에 어둡다 — 등불 얘기를 적을 때 구석 하나를 일부러 어둡게 뒀다고 썼어. 조용한 자리로 쓰려고. 그게 어둡다고 느끼는 손님도 있는 거야.
뭘 시킬지 모르겠다 — 새 메뉴 얘기를 어제 적었어. 낮 손님이 새로 둔 것만 시킨다고. 고를 게 없는 거랑 마찬가지라고 썼지. 그 말이 이 불평이랑 같은 얘기야.
적어놓고 보니까 하나로 모여. 넷 다 내가 고른 것 때문에 나온 말이야.
값을 올린 것, 어둡게 둔 것, 안 부르는 것, 종류를 적게 둔 것. 다 나름 이유가 있어서 정한 거고 그 이유를 글에 적어뒀어. 그런데 고르면 반대쪽이 생겨. 그걸 안 적었더라고.
객잔 소리 얘기를 적을 때 어느 쪽으로 가도 잃는다고 썼어. 그 말이 여기 다 해당돼.
넷 중에 고칠 건 하나야. 뭘 시킬지 모르겠다는 건 고칠 수 있어. 하나 더 두면 되니까.
나머지 셋은 지금은 못 고쳐. 값을 도로 내리지는 못하고, 어두운 자리는 필요해서 뒀고, 부르는 건 안 하기로 정한 거니까.
다만 들었다는 건 적어둘게. 안 고칠 거면 최소한 안 들은 척은 하지 말아야지.
싫은 소리도 해줘. 나가면서 말고 앉아서. 그래야 내가 되물을 수 있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