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 달쯤 매일 오던 손님이 있었어. 어느 날부터 안 오더라.
처음엔 바쁜가 했지. 그런데 한 달이 지나도 안 오더라고. 그때부터 뭘 잘못했나 싶었지.
관상 얘기를 전에 적었어. 짐작으로 사람을 정하면 틀린다고. 그러면서 또 짐작을 했어.
값을 올렸던가, 뭘 잘못 말했던가, 누구랑 부딪혔던가. 며칠을 그걸 뒤졌지. 전부 아니었어.
두 달쯤 뒤에 길에서 마주쳤어. 그때 물어봤어. 왜 안 오느냐고.
한참 망설이더니 말했어. 매일 오는 게 부담이 돼서 끊었다고. 하루 값은 얼마 안 되는데 한 달이면 꽤 되니까. 그러다 한 번 안 왔는데, 그다음부터 오기가 더 어려워졌다고 했어.
나는 그 말을 듣고 마지막 날이 떠올랐지. 그날 값을 동전으로 세어 냈어. 그걸 내가 봤는데도 아무 생각을 안 했던 거지.
체면 얘기를 전에 적었어. 모자란 걸 알면서 끝까지 꺼내는 척만 하던 손님 얘기. 그때 나는 먼저 말해서 외상을 놓아줬어.
그런데 이번엔 못 알아챘지. 동전을 세는 건 모자란 게 아니라 딱 맞게 가져온 거니까. 모자란 건 눈에 띄는데 딱 맞는 건 안 띄잖아.
외상 장부 얘기를 적을 때 나는 외상이 관계를 남겨둔다고 썼어. 맞는 말이야. 그런데 외상을 안 지려고 매일 딱 맞게 가져오는 손님은 그 장치 밖에 있었어. 그걸 못 본 거야.
그럼 어떻게 해야 하나. 값을 내려? 한 사람 때문에 전체를 내릴 수는 없어. 그 손님만 덜 받아? 그러면 그게 더 부담일 거야.
첫 손님 얘기를 적을 때도 답을 못 냈다고 썼어. 이것도 그래. 셈은 맞는데 사람이 끊기는 자리가 있어.
지금 하는 건 하나야. 값싼 걸 하나 메뉴에 뒀지. 오래 앉아도 되는 싼 거. 그거 하나 두는 게 내가 생각해낸 전부고, 그게 맞는지는 아직 몰라.
그 뒤로 가끔 오네. 매일은 아니고 열흘에 한 번쯤.
나는 그게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 끊긴 게 아니잖아. 동문 얘기를 전에 적었어. 오래 안 봐도 호칭이 남아 있으면 다시 말 붙이기가 쉽다고. 이 손님도 얼굴은 남아 있잖아.
안 오게 된 이유가 있으면 말해줘. 못 고칠 수도 있지만 알고는 있어야지. 모르고 있는 게 제일 나쁘더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