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팀장 앞에서만 말을 못 하시다가 부서를 옮기고 나서 달라지셨다는 분이 계셨습니다.
성격이 바뀐 게 아닙니다. 자리가 바뀐 거죠. 두 이름을 갈라두면 이게 보입니다.
위축과 주눅은 둘 다 사람 앞에서 작아지는 상태입니다.
둘 다 하고 싶은 말을 못 하게 하고, 둘 다 나중에 후회하게 만듭니다. 그래서 하나로 부르시는데, 범위가 다릅니다.
위축은 그 자리에서만 오고 주눅은 어디서나 옵니다.
위축은 특정한 사람이나 상황 앞에서 작아지는 것입니다.
그 팀장, 그 회의, 그 종류의 자리요. 다른 데서는 멀쩡합니다. 그래서 자리가 바뀌면 사라지죠.
위축은 신호이기도 합니다. 그 자리에 무언가 있다는 뜻이니까요. 내 문제가 아니라 그 자리의 문제일 수 있습니다.
주눅은 어디를 가도 작아지는 상태입니다.
사람이 바뀌어도, 자리가 바뀌어도 비슷합니다. 오래 위축되어 있으면 이쪽으로 굳기도 하고요.
주눅은 자리를 바꿔도 안 풀립니다. 붙어 있는 데가 자리가 아니니까요.
이렇게 보시면 됩니다. 다른 자리에서도 똑같이 작아지십니까?
부서를 옮기고 달라지셨으면 앞쪽입니다. 그러면 성격 문제가 아니었던 겁니다.
여기가 오늘의 요점입니다.
위축을 주눅이라고 부르면 내 성격 문제가 됩니다. 그러면 자기를 고치려고 하게 되죠. 그런데 붙어 있는 데가 자리인데 나를 고치면 안 풀립니다.
며칠 전에 말씀드린 성격과 성향도 같은 구조였습니다. 나에 붙은 것과 자리에 붙은 것을 갈라야 손댈 데가 정해지더군요.
위축 쪽이면 할 일은 그 자리의 조건을 보는 것입니다. 사람 수를 줄이거나, 미리 말할 것을 정해가거나, 그 사람과 둘이 먼저 이야기해보거나요.
주눅 쪽이면 할 일이 다릅니다. 이건 오래 쌓인 것이라 자리를 바꾸는 것으로는 안 됩니다. 그리고 이 영역은 이름을 붙이는 것으로 정리되는 자리가 아닐 수 있습니다.
잠을 못 주무시거나, 일상이 무너지고 있거나, 몸에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면 그건 제가 다룰 수 있는 범위가 아닙니다. 그럴 때는 저 말고 전문가를 찾으셔야 합니다. 이름을 붙이는 일과 치료하는 일은 다릅니다.
저는 이름까지만 붙입니다.
작아진 것은 같습니다. 다른 자리에서는 어떤지만 보시죠.
구분이 되면 할 일이 갈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