샷 글라스는 에스프레소를 받는 작은 유리잔이에요. 옆면에 눈금이 있어서 에스프레소가 얼마나 나왔는지 눈으로 볼 수 있어요. 투명해서 크레마와 커피가 나뉘는 모습도 잘 보여요. 바리스타들이 추출 상태를 확인할 때 많이 써요.
카운터에서 추출을 구경하시던 손님이 샷 글라스를 보시고 웃으셨어요. "소주잔에 커피를 받네요."
에스프레소가 차오르면서 위에 갈색 거품층이 생기자, 손님이 다시 말씀하셨어요. "아, 이건 맥주 거품 같아요." 그 거품이 크레마예요. 앞서 크레마 얘기를 드린 적이 있는데, 샷 글라스에 받으면 그게 제일 잘 보여요.
세 번째가 특히 쓸모 있어요. 양쪽 양이 다르면 가루가 고르게 담기지 않았다는 신호거든요.
샷 글라스 눈금은 편하지만 정확하진 않아요. 크레마가 많으면 거품 때문에 양이 많아 보이거든요.
그래서 요즘은 저울에 잔을 올려놓고 무게로 재는 바리스타가 많아요. 저도 맛을 맞출 때는 저울을 써요. 앞서 커피 스케일 얘기를 드렸을 때와 같은 이유예요. 대신 바쁠 때는 샷 글라스로 대충 확인하고요.
첫째, 샷 글라스로 추출해서 잔에 옮겨 담으면 양을 보면서 연습할 수 있어요.
둘째, 바로 옮기세요. 오래 두면 크레마가 잔 벽에 붙어 버려요.
셋째, 유리라서 뜨거운 커피를 받을 때 너무 차가운 잔은 피하세요. 온도 차가 크면 금이 갈 수 있다고 해요.
잔이 작아서 잃어버리기 쉬워요. 저희 가게도 몇 개를 어디 뒀는지 모를 때가 있어요.
작은 잔 하나로도 많은 걸 볼 수 있어요. 오늘 하루도 작은 것에서 뭔가 보셨기를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