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플러시는 에스프레소 머신에 구멍이 없는 막힌 바스켓을 끼우고, 물을 흘렸다 멈췄다 반복해서 안쪽을 거꾸로 씻어 내는 청소예요. 물이 나갈 곳이 막혀 있으니 머신 안쪽 관으로 거꾸로 밀려 들어가면서 쌓인 커피 기름과 가루를 씻어 내요.
마감 직전이었어요. 머신에서 "쉭쉭" 하는 소리가 몇 번씩 반복되니까, 남아 계시던 손님이 걱정스럽게 물으셨어요. 고장 난 거냐고요.
매일 하는 청소라고 말씀드렸어요. 물을 거꾸로 흘려 안쪽을 씻는 거라고요. 손님이 웃으시면서 "기계도 양치를 하네요" 하셨어요. 그 뒤로 저도 마감 청소를 할 때마다 그 말이 떠올라요.
그래서 카페에서는 하루 영업이 끝나면 물로 한 번, 정해진 날엔 전용 세정제로 한 번 해요. 저희 가게도 마찬가지예요.
첫째, 포터필터에 막힌 바스켓을 끼워요. 바닥에 구멍이 하나도 없는 바스켓이거든요.
둘째, 전용 세정제를 조금 넣고 머신에 끼워요. 물로만 할 때는 세정제 없이 하더라고요.
셋째, 추출 버튼을 몇 초 켰다가 끄기를 여러 번 반복해요. 끌 때마다 거꾸로 밀려 나온 물이 아래로 쏟아져요.
넷째, 세정제를 썼다면 깨끗한 물로 다시 여러 번 헹궈요. 세정제가 남으면 다음 커피에서 맛이 나거든요.
여기가 중요해요. 모든 머신이 백플러시를 할 수 있는 건 아니에요. 물을 거꾸로 빼 주는 구조가 있어야 해요. 그런 구조가 없는 머신에 하면 고장이 날 수 있대요.
그러니 꼭 설명서를 먼저 보세요. 설명서에 백플러시가 적혀 있으면 그 방법대로, 없으면 하지 마세요. 그런 머신은 대신 샤워 스크린을 닦고 물을 흘려 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해요.
매일 쓰는 것일수록 매일 조금씩 닦아 줘야 해요. 오늘 하루 고생한 당신도 그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