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종일 서 있는 사람한테 신발은 신발이 아니라 도구더라고요. 저는 그걸 늦게 알았어요.
이게 제일 크게 달라진 부분이에요.
신발은 하루 신으면 안에 땀이 배어요. 그 상태로 다음 날 또 신으면 마를 시간이 없어요. 축축한 채로 계속 눌리니까 모양이 무너지고 냄새가 남죠.
두 켤레를 번갈아 신으시면 각각이 두 배 넘게 가요. 하루씩 쉬게 해주는 셈이라서요. 저는 이걸 알고 나서 한 켤레를 더 샀어요.
신는 것보다 벗고 나서가 갈리더라고요.
두 번째가 제일 효과가 컸어요. 깔창을 빼두는 데 삼 초 걸리는데 냄새가 확 줄어요.
반년 만에 밑창이 한쪽만 닳아 있던 걸 보고 놀란 적이 있어요.
가게에서 늘 같은 자리에 같은 자세로 서 있었던 거예요. 신발이 그걸 기록하고 있었던 거죠. 그 뒤로는 의식적으로 자세를 바꿔요.
신발이 한쪽만 닳으면 발이랑 무릎이 먼저 힘들어져요. 오래 서 계시는 분이면 가끔 밑창을 뒤집어보세요.
이건 가게에서 천을 다루면서 배운 거랑 같아요.
물로 자주 씻으면 오히려 빨리 상해요. 겉의 먼지는 마른 솔로 털어내는 게 나아요. 정 더러우면 부분만 닦으시고요.
그리고 씻으셨으면 그늘에서 완전히 말리세요. 햇볕에 바싹 말리면 가죽이든 천이든 딱딱해져요. 드라이기 뜨거운 바람도 안 좋고요.
오래 쓰는 물건은 잘 쓰는 것보다 잘 쉬게 해주는 데서 갈리더라고요.
신발을 고르실 때 저는 이 셋을 봐요.
바닥이 두툼한지, 앞이 좁지 않은지, 그리고 미끄럽지 않은지요. 세 번째가 특히 중요해요. 가게 바닥은 물이 튀거든요. 예쁜 신발을 신었다가 몇 번 미끄러지고 나서 바꿨어요.
오래 서서 일하시면 신발 얘기부터 해주세요. 저도 여러 켤레 버려보고 알게 된 게 있어요.